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힌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전쟁이 다시 포화 속으로 빠져들지, 아니면 종전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분기점이 다가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다. ⓒ AFP통신=연합뉴스
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으로 걸프만에 고립된 선박들을 중동시각으로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과 '매우 긍정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과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위한 인도주의적 제스처"라며 "미국 대표단에게 모든 노력을 다해 선박과 선원들을 해협 밖으로 안전하게 나오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이번 프로젝트 프리덤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계획에 미국 해군 군함의 직접적 호송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해운 관계자들이 통행을 조율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테헤란 시각으로 오전 10시22분(한국시각 오후 3시52분)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선박이 나왔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프리덤을 두고 이란은 미국의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를 두고,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날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약 850척의 선박과 2만 명의 선원이 고립돼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냄으로써 이란이 가진 협상력을 줄이고,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대치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뜻에서 이번 작전을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서 이란이 군사적으로 반발한다면 이란전쟁은 휴전이 사실상 깨지면서 장기화의 늪에 빠질 공산이 크다. 반대로 미국이 이번 작전을 두고 일단 군사적 옵션을 제외하고 있는 상황이라 양국간 협상이 이 대목에 집중되면서 종전협상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