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유통업계 전반에서 ‘경험형 소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간식과 선물 제공을 넘어 놀이·교육·IP(지식재산)를 결합한 콘텐츠가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가정의 달 연휴는 5월1일 노동절 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5일간의 연휴 효과를 누리면서, 어린이날 선물 수요가 예년보다 앞당겨 발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관련 프로모션과 행사를 기존보다 앞당겨 개시하며 수요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서 캡슐 뽑기와 포토부스를 이용하는 가족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기획 행사는 4월 초부터 빠르게 확대되며 조기 집행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어린이날을 겨냥해 ‘먹는 제품’을 넘어 ‘놀이와 참여가 결합된 콘텐츠형 상품’으로의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어린이날 한정 간식 꾸러미 ‘풀스박스’를 통해 체험형 제품 전략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특 등급 국산 콩 두부칩과 두유, 두부봉, 과일 간식 등 대표 어린이 간식 6종으로 구성됐으며, 캐릭터 가방과 활동지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활동지를 활용한 놀이요소를 포함해 교실 내 체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오리온은 대표 제품인 ‘초코송이’와 ‘고래밥’을 중심으로 IP 확장 전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출판사 김영사와 협업해 이 제품에 스토리를 입힌 창작 그림책을 제작하고, 한정판 제품으로 ‘동화 에디션’을 출시했다. 그림책은 각각 모험과 우정을 주제로 구성된 ‘초코송이 상자가 열리면’, ‘고래밥 탐험대’로 제작됐으며, 숨은 그림 찾기 등 참여형 요소를 포함해 어린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농심은 체험형 프로그램과 참여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린이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지역아동센터 20개소, 초등학생 323여 명을 대상으로 ‘스낵집 만들기 선물세트’를 제공했다. 이 키트는 과자와 캔디로 구성된 재료를 활용해 동화 속 과자집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완성 후 실제 섭취도 가능한 형태다.
이러한 흐름은 식품업계를 넘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어린이날을 계기로 기존의 쇼핑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고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어린이날을 맞아 점포 전반에서 참여형 이벤트를 확대하며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캡슐 뽑기 이벤트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경품을 획득하는 놀이 요소를 결합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푸빌라 풍선과 드로잉북, 마이크로 킥보드, 밸런스 바이크 등 어린이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경품이 제공되며 단순 증정 방식이 아닌 ‘뽑기’라는 게임적 구조를 통해 경험 요소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대규모 테마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어린이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잠실 월드파크 광장에 어린이 전용 체험 공간 ‘키즈 아트 스테이션(KiAS)’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우주선 콘셉트 미로 체험과 드로잉 활동 등 3단계 창작 미션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미션을 완료하면 ‘스타워즈’ 테마 굿즈를 제공하는 구조로 참여 동기를 높였다. 또한 스타워즈 IP 기반 게임과 레고 협업 쇼룸 등도 함께 운영해 체험·전시·놀이 요소를 결합했다. 여기에 베이킹 체험과 가족사진 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디즈니·픽사 IP를 활용한 대형 테마 행사를 통해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점포에 ‘토이 스토리’를 테마로 한 체험형 공간을 구성해 IP 상품 소비 경험을 확대했다. 특히 무역센터점에는 최대 7.6m 높이의 ‘토이 스토리 5’ 테마 포토존을 설치하고, 우디·버즈·알린 등 주요 캐릭터를 활용한 설치형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에 그림자 캐비닛 형태의 체험형 전시와 포토존을 결합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촬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대형마트는 어린이 단독 소비보다 가족 전체의 이동·체험 수요를 겨냥한 상품 구성을 확대하며, 어린이날 연휴를 ‘야외 소비 시즌’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여행과 캠핑 수요를 겨냥한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할인 대상 상품으로는 탈부착형 바퀴가 달린 여행용 캐리어와 에어 그늘막 등 실용성을 강조한 여행·캠핑 장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초밥, 치킨 등 가족 단위 나들이용 간편 먹거리와 와인·맥주 등 선택형 주류 구성을 통해 ‘가족 나들이형 소비’에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