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된 C2C(소비자간거래)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검색 및 광고, 페이 등 협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026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글로벌 사업에 포함된 C2C가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간 최 대표는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워왔는데, 글로벌 사업 또한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2022년 취임 이후 포시마크, 소다, 왈라팝 등의 해외 거래 플랫폼들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꾀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4일 네이버에 따르면 '글로벌 도전' 부문 적자 폭이 개선되면서 네이버 전체 실적에서 글로벌 사업의 기여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네이버는 글로벌 도전 부문에서 매출 9416억 원, 영업적자 1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81% 축소돼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도전은 올해 1분기부터 새로 등장한 매출 분류다. 최 대표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네이버 매출은 지난해까지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의 5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었다. 이것이 올해부터 네이버 플랫폼,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의 3개 카테고리로 재편됐다.
글로벌 도전은 C2C, 콘텐츠,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포괄한다. 이 가운데 최 대표가 강조한 C2C 사업은 주로 포시마크, 소다, 왈라팝 등의 해외 거래 플랫폼들로 이뤄져 있다. 모두 그가 취임한 이후 인수한 사업들이다.
특히 포시마크는 2023년 네이버가 12억 달러(약 1조6700억 원)를 투자해 인수한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역대 네이버가 단행한 M&A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당시 적자를 내던 포시마크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논란도 일었지만 당시 최 대표는 2022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북미에서 포시마크를 중심으로 독보적 1위 C2C 사업자로 거듭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포시마크 매출 흐름은 최 대표의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포시마크는 네이버 인수 1년만인 2024년 1분기에 흑자로 전환된 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2025년 1분기보다 30% 성장하며 글로벌 사업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
소다는 2023년 네이버 자회사 크림을 통해 인수한 일본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 운영사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2026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소다의 경우 일본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호조와 오프라인 스토어 선전으로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크림의 경우 꾸준한 카테고리 다변화와 신규 브랜드 유입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2025년 인수한 스페인 중고거래 1위 플랫폼 왈라팝도 올해 1분기부터 실적에 새로 편입되며 글로벌 사업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 대표는 "왈라팝은 종합 C2C 플랫폼으로서 핵심사업 이용자와 중고차 부문의 거래 활성화에 집중한 결과 23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달성하며 스페인 1위 사업자 지위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30일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411억 원, 영업이익 5418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3%,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