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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혼란이라는 '호재'가 뚜렷하지만 막판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6·3 지방선거 '15대 1' 압승 노리는 민주당,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결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4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후보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힘입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북 제외 15개 광역단체 석권'이라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2018년 당시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휩쓸었던 기록을 뛰어넘는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배경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과 국민의힘 공천 내홍이 맞물리며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독자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고 추경호 의원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세도 민주당에 쉽지 않은 조짐이 보인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4월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46.1%, 김부겸 전 국무총리 42.1%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선거 투표율이 높은 70대 이상에서 추 의원이 72.8%의 지지를 얻어 김 전 총리를 크게 앞섰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다자 구도는 물론 1:1로 맞붙어도 우위를 보여왔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보수진영 후보가 확실히 결정되자 다시 지지세가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4월29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과 혼선이 마무리되고 사실상 단일대오가 완성됐다"며 "지지층이 기대를 갖고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부시장을 지냈던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도 최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대구의 30% 정도는 국민의힘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하는 세력이고, 다른 30%는 국민의힘이 미워도 민주당은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부류고,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그룹이 30%, 무관심층이 10% 정도로 보면 된다"며 "대구의 보수세는 여전히 굳건하게 있다. 김 전 총리에게 기회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대구시장과 함께 민주당이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할 '부산·울산·경남(부·울·경)'도 승리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6·3 지방선거 '15대 1' 압승 노리는 민주당,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결집'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 지지도가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에 두 자릿수 이상 앞서다가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등으로 부산시장 선거 판세가 변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4월28일 MBC뉴스외전에서 "부산이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며 "지금 부산에서 한동훈 효과가 분명하게 보인다. 민주당이 긴장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경남도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 거물급 인사인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현직인 박완수 경남지사를 상대로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20일 발표한 경남도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37%로 국민의힘 후보인 박완수 지사(2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부동층'(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27% + 모름/무응답 8%)이 35%에 달했다. 특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24%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4월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44%, 박 지사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남지역의 보수지지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보수 결집'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4월21일 경남 통영 욕지도에 있는 고구마 농가를 방문해 민생 체험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제 정치적 감으로는 경남의 도민들께서 아직 마음을 다 정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그래서 무당층이 다른 지역보다는 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넘어온 김상욱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한 가운데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 김종훈 진보당 후보까지 민주진보진영 후보 세 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울산시장 후보 세 명은 후보단일화에 동의하고 있지만 세 정당 사이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진보당이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도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울산시장 선거를 놓고 협상을 벌여 선거연대를 펼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출마에 이어 민주당도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에 다행스러운 점은 김상욱 후보가 여론조사 상 다자구도에서도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토마토가4월28일 발표한 울산시장 가상 5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김상욱 후보가 40.3%의 지지를 얻어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28.9%)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15.4%)보다 높았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후보들 요청으로 부산·울산·대구·경북·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점도 '보수 결집'을 노린 움직임이란 분석이 많다.

최근 실책을 연발하며 보수층에서도 지지세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대신해 김 전 장관을 '간판'으로 내세운다는 것이다. 부산·울산·대구·경북·강원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김 전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4월29일 JTBC 장르만여의도에서 김 전 장관 선대위원장 위촉을 두고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총선이나 대선보다 낮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도 중요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선 때 찍었던 후보가 선거운동을 펼치며 돌아다니면 투표를 포기하려 했던 보수층들이 다시 투표장에 나올 수 있고 유권자들은 한번 표를 줬던 사람에게 또다시 표를 주는 성향이 있다"고 짚었다.

6·3 지방선거 '15대 1' 압승 노리는 민주당, 막판 최대 변수는 '보수 결집'
이재명 대통령이 4월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지지도 상황을 2018년과 비교해봐도 민주당의 '완승'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의 4월4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73%에 달했고 민주당 지지도 역시 52%로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반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12%에 그쳤다.

그런데 한국갤럽의 지난 4월24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7%였고 민주당 48%, 국민의힘 20%였다. 2018년 4월4주차 조사보다 대통령 지지율이나 정당지지도 격차가 우월하지는 않은 셈이다.

결국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를 넘어선 결과를 거둘 수 있는지 여부는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보수지지세의 결집이 얼마나 이뤄질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최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기본적인 보수적 정서를 가진 분들이 투표장에 나올 것이냐 또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가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라며 "보수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투표 의지가 높아졌을 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대구시장 여론조사는 매일신문 의뢰로 지난 4월27일과 28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국리서치 경남도지사 여론조사는 KBS 창원총국 의뢰로 4월14일부터 16일까지 경상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한국갤럽 경남도지사 여론조사는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4월7일과 8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한국갤럽의 2026년 4월 여론조사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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