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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올' 스테파니 수가 인종차별 당한 경험을 털어놨고, 동양인 배우가 할리우드 내에서 입지를 펼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 느껴진다

두 배우는 전혀 닮지 않았다.

스테파니 수·양자경·키 호이 콴 ⓒGetty/네이버 영화
스테파니 수·양자경·키 호이 콴 ⓒGetty/네이버 영화

작년 개봉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조부 투파키 역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배우 스테파니 수가 인종 차별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스테파니 수는 "(영화) 업계는 이상하다. 유명 배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마저도 레드카펫 위에서 사람들이 나를 '라나 콘도르'라고 부를 때가 있다"고 밝혔다.

라나 콘도르 ⓒGetty
라나 콘도르 ⓒGetty

스테파니 수가 언급한 라나 콘도르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 출연한 배우다. 스테파니 수는 입지를 굳건히 다진 배우임에도 같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헷갈린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 그는 "딱 한 번이었지만 (그 순간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았다"며 "사람들은, 심지어 우리 엄마조차도 내가 라나 콘도르와 닮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를 라나 콘도르로 혼동한 사건 이후 '에에올'이 뉴욕 상영 중일 당시, 많은 사람들이 아시안 영화 홍보 담당자들에게 다가가 '축하한다. 당신의 연기는 놀라웠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이어 스테파니 수는 '에에올'에서 자신의 외할아버지로 등장하는 배우 제임스 홍을 언급하며 "그 역시 이름이 아닌 '차이나맨'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라며 "양자경 역시 캐스팅 1순위가 되기까지 4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키 호이 콴(웨이먼드 역)은 20년 동안 연기를 쉬어야 했다"고 설명, 이어 '에에올'이 흥행하는 순간에도 '이게 마지막 기회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스테파니 수 ⓒGetty
스테파니 수 ⓒGetty

스테파니 수는 이미 수십 년 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할리우내 내에서 동양인 배우가 입지를 펼치기 어렵다는 걸 호소한 것. 

한편, 스테파니 수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어쩌면) 세상 모든 딸의 마음을 대변한 인물 '조부 투파키'를 완벽하게 소화해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지난 10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80회 골든 글로브'에서 '에에올' 양자경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황남경 기자: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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