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이 주말과 겹치면서 서울 주요 번화가에 16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지만 다행히 4년 전 '이태원 참사'가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장갑차와 기동대까지 동원하며 현장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대형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
2026년 10월31일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연합뉴스
1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전날인 10월31일 밤 피크 시간대 기준 마포구 홍대 관광특구 일대에는 13만 명가량,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3만 명가량이 모였다. 두 지역 모두 혼잡도는 '붐빔' 수준을 기록했으며 연령별 방문객은 20대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이태원 일대 지하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전날 오후 11시47분부터 마지막 열차가 운행을 마친 오후 11시59분까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은 혼잡한 인파로 인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이태원과 홍대 일대 클럽·포차 등 거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경찰과 지자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경찰은 서울 14곳을 포함한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기동대와 범죄예방순찰대 등 7800여 명을 투입했으며 장갑차도 배치했다. 홍대 거리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해 보행자들의 일방통행을 유도하는 등 인파가 한곳에 집중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2026년 10월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배치된 장갑차. ⓒ연합뉴스
큰 사고는 없었으나 거리 환경 관리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일회용 컵과 음식물 포장재, 담배꽁초 등이 곳곳에 쌓였고 술에 취해 쓰러진 시민이나 몸싸움을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홍대 거리에서는 유명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의 캐릭터 인형 탈을 쓴 남성에게서 '마약 사탕'을 건네받았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남성에게 받은 사탕을 먹은 뒤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확인 결과 마약류 등은 검출되지 않아 오인 신고에 따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월30일 "국민께서 안전하게 핼러윈을 즐기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고 인파사고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