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24% 넘게 늘렸다. 하지만 미국 관세 비용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은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이 줄고 판매량도 늘었지만, 중동 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판매 장려금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이다.
실제로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0% 넘게 줄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던 영업이익률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아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되기 어렵고 올해 연간 수익성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4% 넘게 늘었다. 미국 관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30% 넘게 줄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기아 양재동 본사 모습. ⓒ연합뉴스
기아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1조5974억 원, 영업이익 1조8183억 원을 냈다고 10월30일 밝혔다.
2025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 원으로 9.6%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면서 기아의 관세 부담은 지난해 3분기 약 1조234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약 7010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양쪽 분기 모두 미국 관세 비용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조6960억 원에서 2조5190억 원으로 오히려 1770억 원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2025년 3분기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다만 직전 분기(8.0%)보다는 2.2%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관세 여파로 2025년 3분기 5.1%까지 내려갔다가 3개 분기 연속 오르던 흐름이 꺾였다.
대외 변수는 대체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재료비 부담은 3680억 원 늘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판매 차질과 물류비 증가가 겹치며 2090억 원의 손익 부담이 발생했다. 이는 영업이익률 1.9%포인트 하락분에 해당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2025년 3분기보다 0.7%포인트 올랐다. 다만 직전 분기 8.0%였던 것에 비하면 2.2%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관세 여파로 2025년 3분기 5.1%까지 내려갔다가 3개 분기 연속 오르던 흐름이 꺾였다.
기아는 4분기에도 수익성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판매 목표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수익성은 당초 제시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동 전쟁이 3분기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측이 어긋났다"며 "이러한 여파는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4분기도 수익성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