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판매 목표를 낮춰 잡았음에도 시장에서는 이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선이 나온다.
4분기에 팔아야 할 최소 물량이 최근 2년 동안의 분기 최대 판매량보다 많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판매 목표를 낮춰 잡았음에도 시장에서는 이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10월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하는 모습. ⓒ
10월30일 완성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400만 대로 낮추면서 사실상 4분기에만 111만 대 넘게 팔겠다고 제시한 셈이지만, 이마저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를 두 달 남기고 판매 목표치를 수정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내렸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낮췄고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은 17조8천억 원에서 16조 원으로 줄였다.
2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목표를 지키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7월 콘퍼런스콜에서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8월 CEO 인베스터 데이까지도 영업이익률 목표는 유지됐다.
이승조 부사장은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목표치를 낮추며 이는 "본질적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며 "연중 누적된 통제하기 어려웠던 물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수정 목표치가 예년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글로벌 판매 4백만 대(가동률 85%)를 하회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팬데믹 발생 시점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라며 "4백만 대 사수 여부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710대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288만8813대로, 400만 대 목표를 채우려면 4분기에 111만1187대를 팔아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수정된 목표치 역시 현대차가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실적 발표 직후 30일 보고서를 낸 증권사 대부분은 한 곳을 제외하곤 현대차의 4분기 판매 추정치로 102만~106만 대를 예상했다. 현대차증권만 114만8천 대로 현대차가 수정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현대차 분기 최대 판매량이 106만6천 대였던 것을 언급하며 "9월 생산 정상화와 신차(아반떼·투싼·GV90·GV80 HEV)를 감안해도 100~105만대가 현실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공급 확대와 더불어 신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4분기에도 글로벌 경영 환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됐고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물량 회복과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사장은 생산 차질로 일부 신차의 출시 일정이 밀려 신차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는 늦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생산 차질 영향으로 일부 신차의 양산 및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물량 및 손익 개선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후행해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가에서도 신차 효과가 4분기에 크게 두드러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0일 보고서에서 "2026년 하반기 생산 차질에 따른 신차 판매효과가 2027년으로 이연된 것"이라고 짚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4분기 이익 개선 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