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판매량이 10% 넘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1년 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가 물량 감소를 메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와 영업이익률 목표를 낮췄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판매량이 10% 넘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1년 전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가 2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5조1102억 원, 영업이익 2조6772억 원, 당기순이익 1조9317억 원을 거뒀다고 10월29일 밝혔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판매 물량 감소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2만710대로 1년 전보다 11.3% 줄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생산 차질이 겹쳤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국내 판매는 파업 여파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27.2% 감소한 13만1468대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파업 탓에 수출 물량까지 줄면서 8.0% 줄어든 78만9242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HEV는 1년 전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HEV 판매량은 16만7414대로 6천 대가량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전기차(EV)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동화 차량 전체 판매량은 2.7% 감소한 24만5540대로 집계됐다.
판매 하락 속에 환율과 비용 절감 활동이 수익성을 일부 방어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3원으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3.8%로 1.5%포인트 높아졌지만,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10.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직전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연간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에서 5.5~6.5%로 각각 낮췄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천억 원에서 16조 원으로 줄였으나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 1.0~2.0%는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