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신규 주택에 빌트인 가구를 공급하는 '납품 기업'의 한계를 깨고, 공간 기획부터 설계·시공·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으로 B2B 정체성을 확장한다. 2년 째 이어진 매출 감소세를 저지하고, 내년으로 전망되는 주택경기 반등에 올라타기 위한 전략이다.
민왕일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은 공간 디자인 매출을 3년 내 두 배로 목표하며 종합 디자인 솔루션 회사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리바트가 현대건설과 노후 아파트 주거 환경 개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상업공간을 넘어 주거공간까지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현대리바트
28일 현대리바트 안팎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최근 현대건설과 노후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B2B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신축 아파트 중심의 가구 납품을 넘어 호텔·리조트·레지던스 등 상업 공간의 설계와 시공을 아우르는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현대건설과의 협약을 통해서는 노후 아파트의 개별 세대 리모델링에 더해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 공간까지 시공 및 설계를 맡아 상업공간에서 더 나아가 주거공간까지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 범위를 넓히게 된 것이다.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은 단순히 가구나 예술작품을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간 기획과 설계부터 제작, 시공, 사후관리까지 전체 과정을 한 번에 제공하고 전담 디자인 팀을 꾸려 전문적으로 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객실 1275개를 비롯한 로비와 라운지, 공연장 VIP 라운지 등 주요 시설에 가구와 예술작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공급하고 시공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9월엔 서울 강남구 최고급 레지던스 ‘더 갤러리 832’의 루프탑과 스카이 라운지에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을 공급했다. 올해 3월에도 서울 강남구 호텔 ‘트레블로지 역삼’의 객실 183개와 여러 부속 공간을 디자인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인테리어를 현대리바트가 담당했다. ⓒ현대리바트
상업공간을 비롯해 주거공간까지의 토탈 인테리어 사업 확장 배경엔 민 사장 취임 후 기존 가구 납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지난 3월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 매출을 3년 내에 1천억 원대에서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민 사장이 올해 1월 현대리바트 사장으로 부임된 후 첫 해부터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출 부진을 보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경영 의지로 보인다.
최근 현대리바트는 2년 연속 실적 감소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리바트의 2026년 예상 매출은 1조5041억 원으로 2025년 매출 1조5462억 원보다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매출 역시 2024년 1조8706억 원보다 17.3% 줄어든 것으로 올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2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리바트의 매출 감소세의 배경으로 국내 가구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악화가 꼽힌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9월 연구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준공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감소했다.
그러나 기존 B2B 가구사업의 회복이 향후 실적 반등을 이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의 확대가 추가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가 2년 연속 실적 감소를 끊고 내년부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면서 B2B 가구 매출이 회복되고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B2C 가구의 동반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는 내년 2027년 연결기준 매출 1조5509억 원, 영업이익 23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익성 개선이 판관비 절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B2B가구 내 빌트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외형감소 국면에서도 가구사업 매출 총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매출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앞으로 공간의 예술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밸류 애드(Value Add) 컨설팅을 통해 국내외 프리미엄 상업공간의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계약 수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건설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된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을 B2B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