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이끌면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그러나 자본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자본 지출이 급증한 것은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구글의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 런던의 구글 사무실에 있는 구글 로고. ⓒ로이터통신=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8일(현지시각)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1276억 달러(약 171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실적 발표에서 "텐서 처리 장치(TPU) 판매가 매출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의 사업 부문 가운데 TPU 판매를 포함한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307억 달러(약 41조 원)를 기록했다.
TPU는 구글이 AI와 딥러닝 연산을 가속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반도체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마찬가지로 AI 관련 연산을 수행한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은) AI 인프라 및 AI 솔루션에 관한 엄청난 수요에 힘입었다"며 "다양한 고객층에서 TPU 시스템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실적 발표에서 "현재 약 100개 고객사가 TPU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 많은 고객사로부터 수요가 강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리안 CEO는 이어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TPU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TPU 수요가 늘면서 구글은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도 TPU 공급을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요크빌아이브스의 댄 아이브스 파트너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글의) TPU 시스템은 내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수익에 기여하기 때문에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갖지 못한 두 번째 성장 동력으로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새로운 수익 성장 동력만으로 구글의 막대한 AI 인프라 구축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투자자들은 AI 관련 투자가 과연 결실을 맺을지에 대해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9억8천만 달러(약 46조8천억 원)에서 25% 감소한 261억7천만 달러(약 34조9천억 원)를 기록했다.
3분기 자본 지출은 514억 달러(약 68조5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은 91억 달러(약 12조2천억 원)에 그쳤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TPU 시스템 사업 확장에 따른 기술 인프라 및 재고 구축에 대한 상당한 투자는 잉여현금흐름에 압박을 가할 것이다"며 "2027년에도 자본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