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제품 수출 수익성 개선과 윤활유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3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미국 네오볼타와 맺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 맺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발판으로 ESS 수주를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윤활유 사업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28조7738억 원, 영업이익 3조7043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7%, 영업이익은 532.5% 뛰었다.
3분기 실적은 정유·윤활유 등 에너지 사업이 이끌었다.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매출 15조9276억 원, 영업이익 1조2058억 원을 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깨진 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이 심해졌다. 이에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올라 수출 수익성이 개선됐다.
윤활기유 사업을 하는 SK엔무브는 매출 2조3671억 원, 영업이익 1조90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윤활기유 시장의 공급 차질로 기유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87억 원 급증했다. 이로써 SK엔무브는 2022년 기록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1조712억 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SK온은 매출 1조5263억 원, 영업손실 805억 원을 냈다.
판매량 감소와 전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줄고 영업손익은 악화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일회성 요인을 뺀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온은 북미 ESS 수주 확대와 ESS용 LFP 소재 공급망 확보 등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 SK온은 미국 ESS 제조 기업 네오볼타와 약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는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ESS 고객망을 넓히고 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여 ESS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틀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사업별 전망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4분기 석유 사업은 정유설비의 정기보수와 주요국 수출 제한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더 줄어드는 가운데 동절기 수요까지 늘어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활유 사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시점에 따라 시황 변동성이 있겠으나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현재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4분기 주요 고객사의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점진적 판매 회복이 기대됐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은 운영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ESS 추가 수주를 적극 추진해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