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구 IPARK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26년을 두 달 남긴 시점에서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6조 원대에서 10조 원대로 끌어올렸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수주 실적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3분기에만 상반기의 2배가 넘는 일감을 따냈다.
다만 새로운 목표를 채우려면 4분기에만 앞선 세 개 분기를 합친 것보다 많은 계약을 따내야 한다. 광주 붕괴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경구 IPARK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IPARK현대산업개발
10월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26일 올해 신규 수주 전망을 6조5331억 원에서 10조949억 원으로 54.5% 높여 정정 공시했다. 22일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기존 목표를 그대로 실은 지 나흘 만이다.
3분기까지 쌓은 신규 수주는 4조8564억 원으로 기존 목표의 74%에 해당한다. 상반기 1조2997억 원에 그쳤던 수주가 3분기 한 분기에만 3조5567억 원 늘었다.
이익 체력 또한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6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7.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3.8%까지 올라섰다.
증권가는 이익 개선 배경으로 외주주택 현장의 수익성 개선을 꼽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3분기 외주주택 매출총이익률이 19.9%로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외주주택은 공사비 상승 이후에 착공한 현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고원가 현장의 준공으로 마진 믹스가 개선된 효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707억 원으로 14.5% 줄었다. 3분기만 보면 1조821억 원으로 2.8% 늘어 4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정비사업 수주는 정 사장 취임 첫해인 2025년부터 크게 늘었다. 그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4조8012억 원으로 2024년 1조3332억 원의 3배를 넘었다. 자체사업(자체공사)에 무게를 두면서 정비사업 수주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수주 지역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2024년에는 정비사업 수주 4곳 가운데 3곳, 2025년에는 9곳 가운데 5곳이 수도권 외곽 지역이었으나 올해는 수도권으로 무게가 옮겨갔다.
10월26일 기준 올해 하반기 시공사로 선정되거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6곳 가운데 부산 연산13구역을 뺀 5곳이 수도권에 해당한다. 경기 성남 태평3구역, 의정부 장암2구역, 군포 금정역세권1구역과 서울 강서구 방화2구역, 양천구 신월7동1구역 등이다.
이 가운데 장암2구역과 금정역세권1구역, 방화2구역, 신월7동1구역은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올해 광명 하안주공6·7단지와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세권, 고양 능곡3구역 시공사 입찰에도 IPARK현대산업개발만 참여했다.
정 사장은 2020년 IPARK현대산업개발(당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지주사 HDC로 자리를 옮긴 뒤,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그는 "개발사업에서 독보적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는 각자대표 체제를 정리하고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정 사장에게는 광주에서 일어난 두 차례 붕괴사고의 행정처분이 아직 남아 있다. 2021년 학동4구역 붕괴사고로 영업정지 8개월, 2022년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모두 12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집행정지로 효력을 멈춰 두고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정기 보고서에서 행정처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행정처분의 효력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수주 공백의 규모, 그리고 효력 발생 전까지 양질의 공사물량을 확보하여 이를 상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정처분과 별개로 연말까지 채워야 할 물량도 만만치 않다. 3분기 기준으로 10조949억 원을 채우려면 5조2천억 원가량의 계약 성과가 더 필요하다.
하반기 확보한 정비사업장 가운데 방화2구역과 신월7동1구역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단계로, 조합원 총회와 본계약이 남아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차별화된 사업 역량과 아이파크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지를 선별해 수주하고, 도시정비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