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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6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1.0%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쪽은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 내 1~4공장의 풀가동이 지속되고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 램프업과 2026년 3월 인수한 미국 록빌 공장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자체 평가했다. 즉 기존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에 신규 생산거점의 매출 기여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매출액 증가세를 이익 증가세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드러났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물론, 영업이익률(43.0%) 역시 전년 동기(50.4%)와 직전 분기(44.4%)보다 낮아졌다. 신규 시설 관련 초기 비용과 원가 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익성 확대 시점은 5공장 상업생산 전환이 본격화되는 2027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현재 인수 작업 중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실적이 연결실적에 반영되는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최대 과제는 수주 확대로 모아진다. 이를 통해 5공장의 상업생산을 확대하고 가동률을 높여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매출 19% 늘었는데 영업이익 1% 증가 : 존 림 투자-수익 괴리를 신규 수주로 메꾼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 삼성바이오로직스

◆ 매출 성장했으나 영업익 상승은 주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03억 원, 영업이익 6401억 원, 당기순이익 39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1.0% 성장했으나 순이익은 21.2% 감소한 숫자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호실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예컨대 메리츠증권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면서, 기존 1~4공장 풀가동에 미국 록빌 공장 매출액 약 1천억 원과 5공장 인증용 배치(PPQ 배치) 물량 인식이 더해지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봤다. 

5공장은 2025년 4월 완공 후 램프업(신규 공장 가동 후 생산량과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을 진행 중인 곳으로, 2026년 2분기부터 인증용 배치를 생산해 왔다. 인증용 배치는 상업화 물질 생산 이전에 실제 상업생산 조건에서 생산공정이 정해진 품질의 제품을 일관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생산하는 물량이다.

회사 쪽은 메리츠증권의 분석과 같은 이유를 들면서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15~20% 성장'에서 '20% 성장'으로 상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직전 분기에 견줘 9.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5공장 및 록빌 공장 가동 관련 초기 비용과 원가 부담 상승을 원인으로 봤다. IBK투자증권은 "록빌 공장과 5공장의 초기 물량 반영에 따라 매출원가율(50.4%)이 전년 동기(41.4%)와 직전 분기(47.0%)에 견줘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증권가에서는 5공장과 록빌 공장 투자가 이익으로 본격 연결되는 시점을 2027년 하반기~2028년으로 내다본다. 

예컨대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공장은 2분기부터 PPQ(인증용 배치) 생산을 본격화했으나 상업생산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2027년 하반기에 확대될 전망이며, 록빌 공장은 2027년 유사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인수 추진 중인 폴리펩타이드그룹이 추가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준영 연구원은 "폴리펩타이드 인수는 펩타이드 CDMO(위탁개발생산)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면서도 "인수 완료 이후 다음 분기부터 연결 매출 인식이 가능하나 유의미한 영업이익 기여까지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선아 연구원은 "폴리펩타이드 인수 관련 PPA(인수가격배분) 규모와 인수 이후 회계적 영향이 확정되면 연결 매출, 이익, EBITDA 등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수가격배분(PPA)은 인수한 기업의 식별 가능한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고 이를 배분하는 회계 절차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고객관계 등 무형자산이 인식되면 수년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처리하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 수주 확대가 중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신축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등 대형 투자가 아직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과도기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시점을 앞당기려면 결국 수주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5공장의 상업생산 전환과 가동률이 수익성의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2026년 상반기 대내외적인 사정으로 수주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컸고, 내적으로는 노사 갈등과 파업 영향이 있었다. 올해 10월까지 수주 금액은 신규 수주와 기존 계약의 증액을 합쳐 1조 원 남짓이다. 2025년 6조8천억 원의 15%가량에 그친다. 

회사 쪽은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수주 계약 논의와 체결 간 시간의 간극을 언급하면서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았으나 사업환경이 개선돼 고객사로부터 수주 문의가 회복하는 추세라고 답변했다. 

다만 실제 신규 수주의 본격적 회복은 내년부터나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율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4월 이후부터 고객사들의 수주 문의가 회복되는 추세로 파악된다"면서도 "수주 논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통상적으로 1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신규 수주 회복은 내년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법원 결정으로 파업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은 회사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2심 재판부는 16일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항고심에서, 핵심 생산라인 전반을 포함하는 총 9개 생산공정에 대해 파업 중에도 평상시 수준의 작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사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4월 1심 판결에서는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후반 3개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당초 26일부터 예정했던 2차 총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노조는 법원 결정에 따라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사측에 보다 우호적인 것으로, 생산 차질에 대한 고객사의 우려를 완화하고 신규 수주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업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조가 재항고 뜻을 밝혔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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