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령에 따르면, 보령은 우주 생명과학 분야 연구 협력 및 인프라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독일우주청과 체결했다.
회사 쪽은 "이번 협약은 2023년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Humans In Space)'를 통해 시작된 양측의 협력이 실제 연구 인프라 활용을 위한 첫 잠재 고객 관계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우주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과 함께 우주의학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이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에서 우주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실제 우주탐사에도 참여했다.
HIS는 보령이 글로벌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2023년 출범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자 우주 의학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다. 인간이 우주 환경에서 장기간 머물 때 발생하는 신체적 변화와 환경 개선 방안, 우주의 미세중력(Microgravity) 환경을 활용해 암, 노화, 정신질환 등 난치성 질병을 치료할 신약 및 의학 기술 등의 연구 주제를 다룬다. 당시 HIS에는 전 세계 31개국 100개 이상의 우주 스타트업과 연구진이 참여했는데, 독일우주청도 이때 인연을 맺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공동으로 발굴하는 우주 생명과학 연구과제뿐 아니라 독일우주청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우주의학 연구를 향후 보령의 우주 연구 인프라에서 실험·검증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독일우주청 연구진이 필요로 하는 실험 환경과 장비, 운영 조건 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실제 연구 수요에 맞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추진한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은 "독일우주청이 보령 우주 연구 인프라의 첫 잠재 고객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간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마련해 온 사업 기반이 실제 연구 수요와 연결된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 기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우주의학 연구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고객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보령의 우주 사업
보령은 김정균 대표이사 사장의 주도 아래 우주 헬스케어 사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김정균 사장은 2022년 보령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부터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우주에서 인간 활동이 이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보면, 먼저 2022년 12월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ISS) 건설 사업을 하는 미국 벤처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전환우선주 29만5980주(지분율 2.68%)를 5천만 달러(649억 원)에 취득했다.
2023년 12월에는 액시엄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보령의 지분율은 51%다.
2024년 12월에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미국 민간기업 최초로 달 표면에 무인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달 탐사 전문기업이다. 보령과 이 회사는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달에 구축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