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창사 첫 무기한 파업을 앞두게 됐다. 포스코는 올해 9월 처음으로 파업을 겪었다. 한 달여 만에 노조는 파업을 단계적으로 넓히겠다며 수위를 높였다.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그룹 철강 이익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 개선을 예고했지만 이 사장이 노조와의 접점을 어떻게 찾느냐에 따라 그룹 생산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창사 첫 무기한 파업을 앞두게 됐다. 사진은 이 사장이 2025년 3월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에서 열린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10월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 노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압연·설비 부서 조합원의 퇴근 이후 돌발 업무 대응을 금지하는 등의 행동 지침을 시행했다. 전 조합원에게는 같은 시각부터 노조 조끼를 입도록 했다.
이 사장은 23일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과 직접 마주 앉았지만, 뒤이은 실무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같은 날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1월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조합원에게 낸 메시지에서 "그동안 노조가 대화를 선택하며 인내했지만, 끝내 파국의 길을 선택한 사측에게 노동자의 무서움을 올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제 파업 중단은 사측의 제시안을 확인한 뒤에만 판단할 것이며, 노동자를 도구로 여기고 희생을 당연시해 온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0월 들어 두 차례 수정한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 요구안과의 간극은 여전한 상태다.
포스코는 9월 파업 때까지 2.0%였던 기본급 인상률은 14일 2.2%, 22일 2.5%로 올렸다. 일시금은 45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늘리고 2027년부터 설·추석 명절상여금을 100만 원에 10%를 얹어 주고 2028년 이후에는 15%로 높이는 안을 보탰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막판에는 회사가 내놓은 1호봉 상당 특별 임금조정 등 사기진작방안을 두고 노조가 추가 개선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IR본부장은 7월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전망과 관련해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료 단가는 일부 상승하겠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판매 확대 그리고 판매가 인상 노력 등을 통해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수출 단가에 부정적이나, 원료 수입 비중이 큰 사업 구조상 원가에 우호적"이라며 "래깅효과로 원가절감은 4분기에 본격 반영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3분기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은 849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강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생산 차질이 얼마나 생길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노조는 11월2일 파업을 '무기한 파업 및 단계적 확대파업'으로 규정했을 뿐 어느 공장부터 멈출지는 밝히지 않았다. 26일부터 돌발 업무 대응을 금지한 부서 가운데에도 용광로 가동과 직접 연관된 제선·제강 부서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