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IP) '미르의 전설2'를 놓고 10년 가까이 위메이드와 소송전을 치른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컨소시엄은 위메이드 지분 40.25%를 쥐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로열티를 두고 법정에서 맞섰던 두 회사가 화해한 지 5개월 만에 한 지배구조 아래 묶이게 됐다. 미르 IP를 축으로 한 위메이드의 중국 사업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IP) '미르의 전설2'를 놓고 10년 가까이 위메이드와 소송전을 치른 중국 게임사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사진은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위메이드
위메이드와 게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는 9월14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네오펄스와 킹넷 등이 참여한 투자자 컨소시엄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과 주식양수도계약(SPA)을 맺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10월30일을 시한으로 잔금 납입과 당국 승인 등 거래 종결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6월30일 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 지분 39.33%의 매각대금은 92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계약금 920억 원은 이미 지급됐다. 계약은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 선행조건이 충족돼야 효력이 생긴다.
6월 계약 발표 당시 겉으로 드러난 인수자는 홍콩 쉔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가진 국내 법인 네오펄스뿐이었다. 이번 입장문으로 킹넷의 참여가 공식화됐다.
컨소시엄은 인수 완료 뒤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퍼블리싱, 핵심 IP 라이선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현지 시장 경험을 살려 사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킹넷의 참여에 관심이 쏠리는 건 두 회사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두 회사는 미르의 전설2 IP 사용을 두고 중국 무대에서 오랜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발단은 킹넷 자회사 절강환유가 2016년 중국에서 선보인 미르2 기반 게임 '남월전기'였다. 절강환유가 로열티를 내지 않자 위메이드는 국제중재와 중국 법원을 오가며 원저작권을 인정받았고, 배상 판정을 근거로 집행 절차에 들어갔다.
이 싸움은 올해 4월 두 회사가 화해계약을 체결한 뒤 위메이드가 킹넷으로부터 약 430억 원을 받고 한국·중국·싱가포르에 걸려 있던 남월전기 관련 중재와 소송을 전부 거둬들이면서 마무리됐다.
킹넷이 주주 편에 서면서 위메이드 중국 사업의 셈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미르 계열 게임을 운영해온 킹넷의 노하우와 유통망이 미르 IP 사업에 결합될 가능성도 커졌다.
위메이드는 주인이 바뀌는 과정과 상관없이 진행 중인 사업과 조직은 기존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투자자 컨소시엄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절차를 성실히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은 차질 없이 기존 계획에 따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