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선보인 유튜브 아침 방송 '민티07'의 조회수가 첫 방송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며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지만 양측의 시청자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새삼 확인시켜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티07'의 10일 방송 유튜브 썸네일. ⓒ민주당TV
'민티07'가 시범방송 기간이 끝고 본방송을 시작하면 이른바 '개업 효과'를 넘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
13일 민주당 움직임과 민티07의 성적을 종합하면 김민석 대표가 의욕적으로 런칭한 민티07은 오는 14일 월요일부터 평일에 정규 방송을 시작한다. 민티07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서 지난 1일 시작해 3일, 8일, 10일 등 총 네 차례 방송됐다.
민주당TV 채널에 올라온 영상의 조회수를 보면 첫 방송인 9월1일 방송은 67만 회였다. 그 뒤 3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출연한 두 번째 방송은 54만 회, 8일 송영길 의원이 나온 방송은 37만 회로 감소했다. 9월10일 한병도·권칠승 의원이 출연한 방송은 29만회 수준이다.
첫 방송 67만 회와 비교하면 8일 방송은 약 45%, 10일 방송은 약 89% 줄어든 수치다. 실시간 시청자 수도 첫 방송에서는 최고 5만8천여 명을 기록했지만 3일과 8일 방송에서는 4만 명대, 10일 방송은 3만1천 명대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참고로 민티07과 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 조회수는 1일 174만회, 3일 155만회, 8일 137만회, 10일 135만회로 집계됐다. 실시간 시청자 수 역시 민티07 첫 방송이었던 1일에 20만2천여 명을 넘기며 오히려 증가했고, 그 뒤 방송에서도 17~18만 명을 기록했다.
민티07이 시작되기 직전 '뉴스공장' 방송 조회수가 104만 회~162만 회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민티07' 런칭 이후에 오히려 조회수가 늘어난 셈이다.
네 번의 파일럿 방송에서는 민주당의 주요 정책과 국정 현안, 당의 대외 메시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첫 방송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직접 출연해 민주당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이른바 ‘메가텐’ 구상을 설명했으며, 두 번째 3일 방송에는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나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의 의미를 짚었다.
그 뒤 송영길 전 대표가 출연한 8일 방송에서는 정치 현안과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병도 원내대표와 권칠승 정책위의장이 나온 10일 방송에서는 부동산 세제와 입법 과제에 대한 당의 입법 기조를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 주요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당의 입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민티07은 기존 정치 유튜브의 영향력에 맞서 민주당이 직접 메시지를 생산·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의미가 컸다. 그러나 조회수만 놓고 봤을 때 정당 공식 채널이라는 상징성과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전면 등판이라는 초반 '컨벤션 효과'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정옥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첫 방송 당시 5만 명 이상이 동시 접속을 해서 관계자들이 기립 박수를 치고 환호하고 그랬다는 전언을 들었지만 재미가 없었다"며 "뉴 이재명 지지자들이 상당히 많이 보는 것 같던데 오픈발"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도 같은 방송에서 "재미 부분을 보강하려면 좀 의외성을 줘야 되는데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기조방송이라는 성격상 튀면 안 되는 것이고 재미는 있어야 하는 게 민주당TV의 숙제"라고 바라봤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지난 9일 방송 썸네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특히 김민석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뉴스공장', '매불쇼' 등 기존의 영향력 있는 정치 유튜브에 적극 출연할 것을 주문한 점은 민티07의 위치를 둘러싼 미묘한 상황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뉴스공장이나 매불쇼에 적극 나가시라. 왜 안 나가시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 유튜브 채널을 둘러싼 잡음도 불거졌다. 민주당TV가 지난 7일 이재명 정부의 민생·복지 분야 성과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만든 자료를 활용했다. 그런데 해당 계정이 과거 '문조털래유'를 비판하는 표현을 프로필에 사용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민주당이 당의 공식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콘텐츠의 출처와 맥락을 확인하는 편집 기능이 얼마나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대표가 만든 민티07 등에 대해 '뉴 이재명' 기조의 강화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애초에 방송시간을 굳이 뉴스공장과 똑같은 시간으로 설정한 게 자충수"라며 "시간대가 겹치다보니 당연히 비교될 수밖에 없고 본방송에서 데일리로 방송한다면 비교 프레임은 더욱 굳어질텐데 첫 방송 만큼의 동접자수나 조회수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