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세에 맞서는 당정의 대응이 오히려 한 의원에게 새로운 역공의 빌미를 주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 쪽에서는 총리실 소속 직원이 신분을 숨긴 채 한 의원 기자회견에 끼어들어 '사찰' 논란을 불렀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명과 자격정지를 거론했다가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말라"는 반격을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의원의 대여 공세를 활용하면서도 복당과 당내 역할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제7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한 의원 기자회견에 총리실 직원이 일반인이라면서 참여한 것과 관련한 한성숙 국무총리 답변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의원은 11일 전날 총리실 직원 논란을 다시 꺼내 "한동훈을 사찰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사찰하고 능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이 해당 직원에 대해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가다 즉흥적으로 질문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그렇게 따지면 계엄군이 로텐더홀에 들어온 걸 왜 그렇게 무겁게 받겠나"라고도 했다.
논란은 전날 한 의원의 국회 로텐더홀 기자회견에서 국무조정실 소속 과장이 한 총리의 수사자료 유출 경위 확인 지시를 두고 "총리께서 수사지휘를 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리셨던데 무슨 취지냐"고 따져 물으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이 소속을 묻자 그는 "일반인"이라고 답했다.
이후 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사찰' 의혹을 제기했고, 한성숙 총리는 "사찰이라는 표현은 과하다"며 자신이 지시한 일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같은 날 밤 사찰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행동은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었다고 인정했다.
김민석 대표도 한 의원을 직접 상대하면서 공방을 키웠다.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의 수첩에 적힌 '한동훈 OUT' 메모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데 이어, 김 대표는 10일 '민티07'에서 한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제명 또는 최소 자격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김 대표를 향해 "물지 못할 거면 짖지나 말라", "저를 물어뜯으라. 제가 국민을 대신해 그 이빨을 다 뽑아드리겠다"고 받아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의원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그의 대여 공세는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의 징계를 정지해 청문위원으로 투입하자는 의견에 "당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 검증에 열정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무소속 의원인 한 의원을 당의 공식 청문위원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명확히 거리를 둔 것이다.
윤상현 의원도 한 의원의 당내 복귀 문제와 대여 공세에서의 활용을 구분했다. 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의원과 국민의힘 사이에 "강이 놓여 있다"고 하면서도, 한 의원이 가진 "역량이나 자료"를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