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치인은 자신의 건재함과 체력을 과시하기 위해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한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헬스장에서 턱걸이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에서 훌라후프를 하는 영상을 인증하기도 했다.
군부대 헬스장에서 벤치프레스 중인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엑스
그런데 몽골의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를테면 '급'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10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후렐수흐 대통령(58)이 군부대 체육관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는 영상이 확산됐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몽골 군부대를 시찰하던 중 체육관을 둘러보다가 벤치프레스 기구 앞에 섰다. 주변 관계자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양복 상의를 벗어던진 뒤 100㎏에 달하는 바벨을 가슴 위로 들어 올리며 즉석에서 도전에 나섰다.
놀라운 점은 그다음이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무려 20회에 걸쳐 벤치프레스를 반복하며 100㎏의 무게를 거뜬히 들어 올렸다.
일반 병사들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운동을 대통령이 직접 해내자 체육관 안에서는 곧바로 부대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군인들 앞에서 자신의 체력을 직접 증명한 셈이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연합뉴스
후렐수흐 대통령은 과거 육군 장교로 복무한 경력이 있다. 그의 이름인 ‘후렐수흐’는 몽골어로 ‘청동도끼’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몽골에서는 정치인의 체력과 스포츠 경력이 대중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후렐수흐 대통령의 전임자인 제5대 몽골 대통령 할트마깅 바트톨가는 삼보와 몽골 전통 씨름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7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결선투표에서 50.6%를 득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앞서 2013년 대선에서도 몽골인민당은 전직 몽골 씨름 선수인 바드마니암부긴 바트에르데네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이처럼 몽골 정치권에서는 스포츠와 정치인의 이미지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