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식약처 로비 의혹을 제보한 사람으로 특정 인물을 지목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충북도청 신관6층 문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최고위원은 제보자가 이번 로비 의혹에서 브로커로 등장하는 양모씨에게 교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폭로한 것이라 주장했다. 한 의원은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을 넘어 비방을 서슴지 않는다며 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약 청탁 의혹을 제보한 사람을 두고 "권성동·국민의힘 등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조모씨"라 지목한 뒤 "브로커 양수진씨에게 사적 교제를 요구하고 금품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양씨 등과 사업을 하다 손실을 봤고,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식약처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가 이마저 실패했다"며 "그러자 앙심을 품고 국민권익위원회와 식약처, 대검찰청에 무차별적으로 제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 제넨셀·세종메디칼 주가조작 피해자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박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온 뒤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원색적으로 비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제넨셀 주가조작 피해자들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자) 본인이 공익제보자로 등록된 경위를 얘기하니까 공익제보자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 성씨를 얘기하고 이사람이 양수진하고 어떤 관계이고 어떤 문제로 누가 보더라도 전세계 몇 십억 인구중에서 그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제가 보기에 사고를 쳤다"며 "김승원 의원이 더욱 강화시킨 공익제보자 보호법에 박선원 같은 짓을 하면 범죄고 박선원 같은 짓을 하면 감옥간다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공익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결합해 특정인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게 했다면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특히 이번 제보가 없었다면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인 만큼 제보자의 동기와 의혹의 실체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조씨의 제보가 개인적 감정과 금전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양측의 공방은 제보자의 신뢰성과 함께 김 후보자를 둘러싼 식약처 로비 의혹의 실체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