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손익 개선의 과제를 안고 올해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상반기 보험손익이 예실차 악화로 반토막이 난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는 보험료로 벌어들인 것보다 사업비와 보험금 지급으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
흥국화재의 2026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24.0%로 집계됐다. 보험료로 벌어들인 것보다 사업비와 보험금 지급으로 나간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시행된 개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8주룰)이 흥국화재 보험 손익 개선의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상환자의 장기치료를 억제해 보험금 누수를 줄이는 제도인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은 보험 손익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다. 9월10일 시행된 '8주룰'의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보험손익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월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8주룰이 시행되면서 10일 이후 발생한 교통사고부터 상해등급 12~14급 경상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를 받을 경우 장기치료 필요성을 별도로 검토하는 절차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제도개선으로 일부 과잉진료로 인한 불필요한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 예실차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8주룰이 경상환자의 장기치료를 억제해 보험금 누수를 줄이는 제도인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 예실차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흥국화재는 2026년 3월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들이 보험료 인상 폭을 1% 초중반대로 낮게 설정한 배경에 8주룰에 따른 중장기 손해율 개선 기대도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8주룰이 흥국화재에게 유난히 반가운 이유는 흥국화재의 상반기 실적 때문이다. 상반기 흥국화재의 보험손익은 49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06억 원 줄어 반토막이 났다.
보험 손익을 갉아먹은 핵심 요인은 예실차 악화다.
예실차는 예상 손해율·사업비와 실제 손해율·사업비의 차이에서 발생해 손해율이나 사업비가 예상을 웃돌면 그만큼 예실차는 악화된다.
흥국화재의 상반기 예실차는 -752억 원으로 1년 전 -157억 원에서 5배 가까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예실차 악화는 손해율에서 비롯했다. 상반기 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 차이는 -729억 원, 예상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 차이는 -23억 원으로 예실차 안에서 손해율의 비중이 96.9%로 압도적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사업비 차이는 -37억 원에서 오히려 개선된 반면 보험금 차이는 -120억 원에서 6배 이상 악화됐다.
결국 흥국화재의 보험손익 개선을 위한 김 대표의 핵심 과제는 사업비보다 보험금 지출, 그중에서도 손해율을 낮추는 것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다만 제도 시행만으로 실적 개선이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 만큼 김 대표에게는 실제 손해율과 보험금 지출을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이사 부사장은 보험 수익성 개선의 과제를 안고 2025년 12월 대표로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90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 입사해 경영관리부문장,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거치며 손해보험 업종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사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지속적 손해율 관리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안정적 보험손익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