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금융 자회사 컬리페이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 앞서 '고객 데이터 보호'라는 대원칙을 먼저 세웠다.
기술 적용 가능성은 열어두되, 이용자의 개인정보는 AI 학습에 일절 직접 투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약관상 공식화한 것이다.
컬리페이는 지난 8일부터 개정된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개정에는 개인정보를 AI 학습 재료로 직접 활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페이는 최근 약관을 개정해 'AI 학습데이터' 운용에 관한 세부 규정을 신설했다. 맞춤형 상품 추천과 검색 기능 고도화, 신규 기능 개발 등에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정작 개인정보 자체는 AI의 학습 재료로 직접 쓰지 않도록 선을 그었다.
개인정보 처리가 불가피한 경우에도 즉시 활용할 수 없도록 별도의 검증 절차를 뒀다. 우선 개인정보 처리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고 법적 적법성을 검토한 뒤,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외부에 공개하는 3단계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활용에 엄격한 기준을 둔 것은 컬리페이가 결제 이력과 소비 패턴 등 민감도가 높은 금융 데이터를 취급하기 때문이다. AI 활용이 확산하면서 데이터 오남용이나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만큼,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관련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규제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4월 '개인정보 처리방침 작성지침'을 개정했다. 정보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 지 알 수 있도록 개인정보 처리 내용을 명확히 안내해햐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