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강민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로 파장이 일고 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강민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이는 한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돼 세상에 알려졌다. ⓒ최민희 페이스북 갈무리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논란을 일으킨 강 전 부단장을 즉각 해임하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강 전 부단장 해임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윤리감찰단 관련 메시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을 거쳐 당내 계파 갈등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강 부단장이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이번 대화의 가장 큰 피해 단위는 윤리감찰단"이라며 "공정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윤리감찰단이 사사롭게 운영될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어 "김민석 대표가 신속히 강 부단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윤리감찰단의 위상 실추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런 윤리감찰단이 이중잣대·표적 감찰을 안 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중앙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접 인선한 강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앞으로 윤리감찰단 운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만큼 특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 매체는 강 전 부단장과 박선원 의원이 나눈 메시지를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는데 강 전 부단장은 박 의원에게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에게) 작업 들어온 듯하다"며 "빨리 가서 장악해야 할 듯하다"라고 적었다.
강 전 부단장의 메시지는 박 최고위원에게 정청래 전 대표 측이 정 전 대표가 임명했던 장인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을 다시 부단장 후보로 추천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하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논란이 일자 공지를 통해 "김 대표가 즉각 강 전 부단장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윤리감찰단은 당 대표 직속기구로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 감찰기구 업무를 담당한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당 윤리감찰단 단장에 김기표 의원을, 부단장으로 강 전 부단장을 임명했다.
특히 김 대표가 지난 8월30일 전당대회 당시 국민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된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 운영자 이종원씨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의 긴급 감찰을 지시했던 것도 계파갈등의 불씨가 키우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씨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팀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들을 지지해 왔다
이씨는 김 대표의 감찰 지시와 관련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공정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사안들도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표 윤리감찰단장은 김 대표의 지시가 내려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리감찰단은 이종원씨(시사타파 운영자) 관련 혐의에 관해 엄정하게 조사하고, 신속히 보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하기도 했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세종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TV 유튜브 갈무리
특히 김 대표와 뜻을 함께했던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성윤 최고위원이 1위를 차지한 전당대회 여론조사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이를 두고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화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내적·외적 통합을 얘기하고 있는데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석 대표가 텔레그램 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주셔서 이건 빨리 해소하고 우리가 하나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이어 "저희도 인내하고 절제 하겠다"라며 "당직자 여러분들도 이 인내와 절제를 통한 우리의 짧은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시길 정말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