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퍼시피코에너지가 전남광주 해상풍력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산 부품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관련 전선업계에서는 수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퍼시피코 에너지가 국산 공급망을 활용한 조 단위 해상풍력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전선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승호 퍼시피코 에너지 그룹 글로벌 해상풍력 총괄 겸 한국 대표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퍼시피코 에너지 코리아
퍼시피코에너지는 9월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미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에 관한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산업통상부에 조 단위 해상풍력 투자를 신고했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승호 퍼시피코 에너지 글로벌 해상풍력 총괄 겸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이번 투자 결정이 국내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공급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남광주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와 여러 첨단산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퍼시피코에너지는 한국법인(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을 통해 전남광주에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를 단일 지역, 단일 개발사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인 3.2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의 3.2GW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는 1단계 명량해상풍력, 2단계 만호해상풍력, 3단계 진도바람해상풍력 등 총 3단계 사업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신고된 투자액은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가 개발하고 있는 만호해상풍력과 진도바람해상풍력에 전액 투입된다.
최승호 한국 대표는 "퍼시피코에너지는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의 중심축인 명량해상풍력과 진도 2단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통해 청정에너지 공급에 주력하하겠다"라며 "또한 전남광주 지역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산업단지 조성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피코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로 해상풍력 국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국내 공급망을 활용하는 것이 회사의 개발 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이를 통해 국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선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상풍력에서는 생산한 전력을 지상으로 전송하기 위해 전선이 필수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근 해상풍력 시장에서 국가 안보 문제 등으로 국산 제품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크다"며 "저희 기업도 최근 한 해상풍력 기업과 협력을 맺었는데, 그 기업이 저희와 협력을 결정한 데에는 국가 안보에 관한 고려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 역시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서 국산 기자재 사용 여부가 평가 점수에 크게 들어간다"라며 "국내에서 해상풍력용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조달·포설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은 한 곳뿐으로 그 기업이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