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데이터 센터 건설 반대 추세가 아시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사회 반발로 새로운 규제가 생겨날 조짐이다.
한국에서도 데이터 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적절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전송 문제, 유지·보수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2026년 8월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QTS 애틀랜타-메트로 데이터 센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일 닛케이아시아를 비롯한 외신을 종합하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관한 반발이 미국에 이어 아시아까지 퍼지고 있다. AI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 센터 건설이 필요하지만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선 정치색 떠나 데이터 센터 반대, 아시아에서도 반대 여론 증가하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미 국민들 사이 정치색을 막론하고 데이터 센터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전역의 1천 명 성인을 대상으로 실행해 5월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는 75%, 무당층은 74%, 공화당 지지자는 63%가 데이터 센터 건설을 반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근 데이터 센터에 관한 반발이 늘기 시작했다. 닛케이아시아는 2일 인도에서 데이터 센터의 물 사용과 전기세 문제로 지역 사회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에서는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들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부터 신규 데이터 센터 투자 감독 및 기존 시설 감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 위원회는 데이터 센터 건설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주민들이 데이터 센터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며 8월20일 데이터 센터 개발업체가 투자 신청을 철회하는 일도 발생했다.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 '콘스트'의 데이비드 워커 시스템 설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데이터 센터 업계는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던 아시아 시장에서 규제가 신설되는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 데이터 센터,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주민들 강력 반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데이터 센터를 대규모 데이터 연산·처리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18.4GW(기가와트) 규모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미 데이터 센터 건설 반대 시위도 벌어지는 등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대도시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 센터 건설은 수도권에서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코로케이션 데이터 센터는 기업이 자체 건물을 짓고 서버실을 운영하지 않고, 전문 기업의 데이터 센터 안에 공간을 빌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두고 쓰는 방식을 일컫는다.
닛케이아시아는 가용 토지 부족으로 주거 지역 인근에 데이터 센터가 건설되면서 주민들과 마찰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특별시 금천구에서 주민들이 사전 고지 부족과 야간 소음, 화재 발생 가능성 등으로 인근 데이터 센터 건설에 반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세빌스는 닛케이아시아에 여전히 많은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서울에서 진행되지만 규제 제한과 지역 주민 반발 등 "핵심적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도 2025년 3월부터 도심 내 데이터 센터 건설이 추진됐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대상지 반경 1km 이내에 아파트단지와 학교, 어린이집 등이 있다며 소음 등 이유를 들어 거세게 반발했고 올해 3월 결국 취소됐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서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지연 시간을 줄이려면 수요지와 가까워야 유리한데, 대부분 기업들은 도심에 모여 있어 서비스 반응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고 보수할 IT 전문 인력이 주로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점도 난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