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9월1일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 분석보고서에서 “네오볼타파워와 계약은 미국의 비중국산 ESS 공급 타이트로 후발업체인 SK온의 공급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SK온은 2026년을 4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 신규 수주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아 ESS 일감 확보에 관한 의문의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8월31일 네오볼타파워와 5년 계약을 발표하며 목표치의 45%를 충족시켰다.
이는 네오볼타파워 측의 사업 방향성 전환과도 맞물려 있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네오볼타파워 측은 1월 기존 주거용 ESS 기반에서 유틸리티 규모 및 상업용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유틸리티급 재생에너지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자체 발전소 구축을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여러 발전원 기반 프로젝트 추진이 급증함에 따른 결정으로 파악된다.
‘유틸리티 재생에너지’란 국가 전력망에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다. AIDC 자체 발전소는 국가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센터 담장 안이나 바로 옆에 전용 발전소를 세워 직접 전기를 공급받아 소비하는 구조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량이 최대 6~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자체 발전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오볼타파워와 SK온의 ESS 셀 계약은 그 시작점으로 SK온이 리튬·인산·철(LFP) 셀을 공급하면 네오볼타파워가 이를 팩으로 조립해 미국 국가 전력망 또는 발전 프로젝트에 판매하는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또 SK온은 별개 계약으로서 올해 안에 직접 판매용으로 추가 9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급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에 있다. 이 물량을 포함하면 연간 수주 목표를 대부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외우려기관(FEOC) 관련 규제 적용에 이어 국가 전력망 보호를 위해 외국산 전력기기 및 ESS 설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중국산 배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FEOC란 우려국 정부가 25% 이상의 지분을 소유, 통제하는 기업이거나 우려국 관할권에 속한 법인으로서 미국의 국방·안보 및 산업 공급망을 위협하는 외국기관·기업을 말한다. 이에 주요 비중국산 업체들 수주가 연초부터 급증하며 추가 대응능력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SK온은 잉여설비를 지닌 만큼 상대적으로 수주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