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전문성과 현장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당대표 특보단을 구성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사진)을 기획분야 당대표 특보로 임명했다. ⓒ정봉주 페이스북 갈무리
김 대표는 9명의 특보를 임명했는데 기획 분야 특보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당내 인사들 가운데 '친명팔이'(이재명 대통령 이름을 파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뒤 '찐명'(진짜 친이재명)이라는 단어까지 생긴 상황에서 정 전 의원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27일 언론공지를 통해 "김민석 대표가 분야별 특보를 임명했다"며 "이번에 임명된 당대표 특보단은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당에 전달하는 핵심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이고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위해 온라인 특보단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보단장에는 김교흥 민주당 의원과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분야별로는 △사회단체분야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중소기업분야 김도균 K-선도국가미래포럼 사무총장 △지방자치분야 박완희 전 전국기초의회의원협의회 대표 △대미외교분야 송호창 법무법인 대륙아주 미국정책컨설팅팀 파트너변호사 △기획분야 정봉주 전 국회의원 △사회적약자분야 최혜영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정책분야 한상익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비서관 등이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정봉주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씨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인지도를 높였고 민주당 내부에서 강한 발언과 정치적 행보로 여러 차례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그가 꺼내든 ‘명팔이’라는 표현은 당내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정 전 의원은 2024년 8월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재명 팔이의 실체가 드러나고 본격적인 당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며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쉬쉬하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어떤 모진 비난이 있더라도 이들을 도려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친명 인사들과 대척점을 이루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권리당원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며 수석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한 방송에서 정 전 의원과 나눈 사담을 공개하면서 득표율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박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선거 개입에 열받아 최고위원이 되면 이 대표와 한 번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이 알려진 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당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결국 최고위원에 선출되지 못했다.
이에 박 전 의원은 2024년 8월20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그런 얘기가 워낙 많이 돌았고 공식 방송이 아닌 유튜브 방송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파장이 커서 곤혹스러웠다"며 "제 불찰이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선출된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반명'(반이재명)이라는 단어가 핵심 주제로 떠오를 만큼 지지층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게 불거졌다.
그런데 과거 당내 계파 갈등의 한복판에서 ‘명팔이’를 비판했던 정 전 의원이 이제 당대표 특보로서 당의 기획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