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이 열린다. 이날 밤 여의도 하늘에는 불꽃이 터지고, 땅에는 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가득 찰 것이다.
2025년 9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한국·영국·미국 등 3개국 연출팀이 참여해 여의도 밤하늘을 수놓는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나는 불꽃 공연은 약 70분간 펼쳐진다.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로 이어온 행사로, 지난해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약 100만 명이 몰렸다.
올해는 본행사에 앞서 9월4일 전야제가 처음 열린다. 한화는 이틀간 임직원 봉사단 1200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4700여 명의 안전관리·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할 계획도 내놨다.
문제는 불꽃만 보고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여의도에서 불꽃을 보려 한다면 미리 알아둬야 할 세 가지가 있다. 돈, 교통, 그리고 더위다.
노들섬 전체 유료 관람구역, 티켓 없으면 입장 불가
올해는 노들섬 전체가 유료 관람 구역인 ‘오렌지플레이 존’으로 운영된다. 티켓을 구매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유료 관람구역인 ‘오렌지플레이 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유료 좌석은 구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1구역은 11만 원, 2구역과 3구역은 각각 16만5000원, 4구역은 22만 원이다. 오렌지플레이존은 메인 불꽃이 펼쳐지는 정면과는 거리가 있어, 관람 위치에 따라 시야가 일부 제한될 수 있다.
티켓은 현장에서 수령하며 1인당 최대 5매까지 구매할 수 있다. 관람 티켓은 지난 3일부터 판매됐으며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구매할 수 있다.
행사 당일 현장 판매도 있다. 다만 예매 마감 이후 남은 좌석에 한해서만 진행된다. 한정 수량인 만큼 조기 매진될 수 있고, 잔여석이 없으면 현장 판매 자체가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노들섬 오렌지플레이존을 찾는다면 반입 물품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텐트와 에어베드, 아이스박스, 유모차, 캐리어, 자전거·퀵보드 등은 반입할 수 없으며, 장우산과 장양산도 제한된다.
불꽃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 보이는 자리보다 '안전한 자리'일지도 모른다. 장시간 야외에 머문다면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그늘진 자리, 화장실과 가까운 자리가 좋을 수 있다. 사람이 몰리면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일행과 헤어졌을 때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두고, 아이가 보호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라면 보호자 연락처를 적은 메모나 이름표를 소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꽃이 끝난 뒤에는 한꺼번에 이동하는 인파를 피해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사진을 찍겠다며 통제구역에 들어가거나 불꽃 장비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도 금물이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것도 있다. 여의도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불꽃을 보겠다는 계획은 접어두는 게 좋다. 서울시는 수영장 내 불꽃축제 관람이 허가받지 않은 행위라고 안내하고 있다.
불꽃축제 날엔 운전대 대신 운동화, 여의도 곳곳 교통통제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교통통제 안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홈페이지
차를 타고 여의도로 가겠다는 계획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9월5일에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여의도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까지는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9시간 동안 전면 통제된다. 다만 도로 위에 행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통제가 해제될 수 있다.
같은 시간 파크원 타워부터 여의동 주민센터 구간도 선택적으로 통제된다. 각 사거리에서는 아파트 주민이나 행사 관련 차량만 진입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올림픽대로와 노들길에서 63빌딩으로 들어가는 구간 역시 현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통제된다.
주차는 더 난감하다. 63빌딩 앞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은 9월4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폐쇄된다.
대중교통이라고 평소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인 9월5일 오후 8시40분부터 9시40분까지 5호선 여의나루역이 임시 통제된다. 현장 상황에 따라 사전 공지 없이 통제될 수도 있다.
원효대교도 불꽃 연출을 위해 전면 통제된다. 사전 설치부터 철수까지 통제 기간이 길다. 9월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 당일인 9월5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전 3시까지, 철수 작업이 진행되는 6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통제가 이어진다.
차량은 여의대로·의사당로·마포로·원효로·한강로·노들길·노량진로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노들섬 역시 차량 접근이 쉽지 않다.
행사 당일 노들섬 앞 버스정류장은 무정차 운영된다. 한강대교 남단이나 북단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노들섬 주차장도 9월3일부터 5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 여기에 행사장 구간에서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자전거, 킥보드 이용도 제한된다.
불꽃은 70분, 더위와의 사투는 길수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하루 앞둔 2025년 9월26일 행사장 주변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두고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3주 이르게 불꽃축제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9월27일 개최됐지만, 올해는 9월5일로 앞당겨졌다. 한화는 추석 연휴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수요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날짜가 앞당겨지면서 변수도 하나 늘었다. 바로 더위다. 9월이라고 해서 가을 날씨를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행사 당일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불꽃은 저녁에 시작하지만, 명당을 차지하려면 오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한낮의 햇볕 아래에서 몇 시간을 버티다 보면 불꽃이 터지기도 전에 사람이 먼저 지칠 수 있다. 양산이나 모자처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물품을 챙기고, 물도 충분히 준비하는 게 좋다.
불꽃이 남기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만이 아니다. 한꺼번에 많은 불꽃이 터지는 만큼 미세먼지도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불꽃축제를 앞두고 불꽃 연소 과정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유아·어린이 등 호흡기가 취약한 사람에게 KF80 이상 마스크를 준비하도록 안내했다.
또한 불꽃이 ‘쾅’하고 터지는 순간 예상보다 큰 폭음이 이어지면서 어린아이가 놀라거나 울음을 터뜨릴 수 있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라면 어린이용 귀마개나 소음 차단 헤드폰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부터 불꽃 발사 지점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을 피하고, 아이가 불편해하면 잠시 관람 장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동 동선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불꽃을 다 보고 난 뒤까지 챙겨야 할 것도 있다. 불꽃이 끝난 뒤 10분은 ‘클린타임’이다. 먹고 남은 음식이나 음료 용기 등을 그대로 두고 떠나기보다 머문 자리를 한 번 더 살펴 쓰레기를 정리해 지정된 클린존에 버리는 게 좋다. 하늘에서 불꽃이 사라진 뒤에도 우리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다.
귀가도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다. 행사 종료 직후에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가장 혼잡할 수 있다. 한화는 행사 종료 후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귀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불꽃을 기다린 시간만큼, 마지막 발걸음도 천천히 옮기는 게 좋다.
그래도 인파 속에서 불꽃을 보는 게 부담스럽다면 방법은 있다. 굳이 여의도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유튜브 채널 ‘한화TV(Hanwha TV)’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생중계한다.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편하게 보는 것도, 올해 불꽃축제를 즐기는 꽤 괜찮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