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전대)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 사이의 갈등이 전대 열흘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27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민주당 워크숍에서 정청래 의원(왼쪽 네 번째)을 포함한 전임 지도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김 대표는 27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전날 정 의원과 나눈 짧은 대화를 모두발언 소재로 꺼내 두 사람의 노선 차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곧바로 "마이크 독재", "모욕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석 대표의 소위 방법론 차이에 대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늘 의원 워크숍에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민석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가 언급한 두 사람의 대화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과 1~2분간 이뤄진 대화였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어제 잠깐의 대화가 오늘 프레젠테이션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거두절미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 직전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워크숍 대표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 당시 두 사람의 경쟁이 목표가 아닌 방법론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을 대표적 '중도는 없다'론자로 지목하며 자신은 기존 지지층을 기반으로 중도·보수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중도는 없다'는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은 여당다울 때 소위 중도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이 야당다울 때 야당을 지지한다는 의미"라며 "나의 이런 주장은 토론의 주제이지 현 당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혼자 일방적으로 '너의 주장은 틀렸다'는 식으로 매도당할 주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마이크 독재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나는 20년 동안 본 적이 없다"며 "너무 무례하지 않은가. 불쾌하기 짝이 없고 모욕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지도부와의 전면전에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앞으로 협력할 것은 충분하게 협력하겠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위 내용에 대한 김민석 대표와의 공개토론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주희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워크숍 백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모두발언에서) 갈등이 부각되는 측면은 크게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견이 있더라도 서로 공감하면서 협조해나가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부분을 강조해서 정 의원이 언급한 것 같다"며 "전체적인 김 대표의 취지는 통합과 원팀, 오직 민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