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를) 1GW(기가와트)까지 확충하는 단계부터는 국내의 수요나 그린필드(직접 투자)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 추진 방향을 두고 2026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기가와트 단위로 추진되는 만큼 애초에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 대표는 올해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를 연달아 보이고 있다. 이미 중동과 구체적 단계의 데이터센터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 AI 인프라 기업에도 협력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 부유식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에 투자한 것 또한 네이버가 AI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전방위적으로 모색하는 와중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부유식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에 투자했다. 사진은 판탈라사가 개발하고 있는 부유식 AI 데이터센터의 모습. ⓒ판탈라사 유튜브 갈무리
네이버는 해상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판탈라사에 투자했다고 8월13일 밝혔다.
판탈라사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파력 발전을 활용한 부유식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별도 발전소나 연료 없이 파도의 힘만으로 지속적 전력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 모델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노드 플랫폼에서 전력 생산부터 AI 연산, 냉각까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토지 매입 비용이 들지 않아 땅에 짓는 데이터센터보다 비용 효율이 높다. 바다 위에 떠 있기 때문에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냉각 설비를 대체할 환경도 갖췄다.
데이터 연산은 스타링크 등 저궤도(LEO) 위성 통신망을 활용한다. 저궤도 위성은 지연시간이 짧아 빠른 응답이 중요한 AI 추론 작업에 적합하며, 해저 케이블 없이도 글로벌 통신이 가능해 지리적 제약도 덜하다.
판탈라사는 '오션-1', '오션-2' 등 파력 발전 플랫폼을 통해 해상 실증을 진행해왔으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까지 ‘오션-3’ 플랫폼을 실증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차별화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파력 기반 재생에너지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차세대 기술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방면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