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이 1월11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응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백악관 대변인이자 내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인 캐롤라인 래빗이 어린 자녀를 비롯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그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36대 백악관 대변인에 오른 래빗은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빗이 앞으로 "나의 최고위 고문 가운데 한 명이자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캐롤라인은 백악관에서 진정한 지도력을 보여줬다"며 "역사적인 2024년 재선 캠페인을 포함해 2018년부터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며 탁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캐롤라인은 역대 최고의 백악관 대변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래빗도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백악관에서 보낸 시간을 "일생일대의 영광이자 모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백악관 대변인으로 일하며 웨스트윙과 대통령 집무실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냈고, 세계를 다니며 외국 정상들을 만났다"며 "미국 전역에서 각계각층의 미국인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래빗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충성심을 보여온 측근이자 언론 공격의 선봉에 선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는 허프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네 엄마'를 끌어들인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이 속한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세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28세인 래빗은 올해 7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내 세대인 Z세대와 그보다 어린 세대는 금수저를 입에 물고 자랐다"며 "모든 것을 거저 받는 데 익숙하다"고 주장했다.
래빗은 사임 소감을 밝히면서 민주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갈수록 극단화하며 미국의 위대한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민주당 때문에 우리나라는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을 아끼는 우리 모두가 이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싸움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지만, 결코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