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애·결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해외에도 전해졌다.
해외까지 그 인기가 전해진 SK하이닉스 직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 AI 이미지.
11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연애 시장에서 이른바 ‘반도체 기술자’들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혼 남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30대 남성 A씨의 사례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일반 직장인이 수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수준의 연봉을 성과급으로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이성의 관심이 갑자기 늘자 고민도 커졌다. A씨는 "지금 상황이 정말 나를 향한 진심인지, 아니면 불어난 통장 잔고 때문인지 혼란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WSJ은 이 같은 현상이 기술 발전과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한국의 증시뿐 아니라 결혼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 역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은 결혼 상대 선호도에서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들의 분석에서도 반도체 기업 엔지니어들이 전문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중문화에서도 나타난다. WSJ은 최근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에서 SK하이닉스 로고가 붙은 회사 조끼를 입고 소개팅에 나선 남성을 소재로 한 풍자를 소개하며, 반도체 기업의 높아진 위상을 조명했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 규모는 이 같은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WSJ은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성과급이 약 40만 달러(약 5억6천만 원), SK하이닉스는 약 50만 달러(약 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업의 영향력이 큰 한국 증시 역시 지난해 초 이후 약 2.5배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호황이 만들어낸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등장했다. WSJ은 SK하이닉스에 다니는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많은 선물을 해줘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여성의 일화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비교적 일찍 팔았다가 이후 주가 상승을 지켜보며 후회하는 투자자들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