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주거 문제에 민감한 민심을 다독여야 할 여권에서 오히려 이를 자극하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년 주거 문제의 해법으로 '폐버스'를 거론했다가 젊은층의 공분을 산 데 이어, 이번에는 김상호 청와대 춘추관장의 무단 증축 논란이 불거졌다.
김상호 춘추관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6월17일 이재명 대통령의 기내간담회에 동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여권에서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부적절한 처신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상호 춘추관장은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일부가 무단 증축된 사실도 알려지면서 전날 사의를 표시했다. 김 관장은 해당 부동산을 매입할 당시 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현재 양성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관장은 단순한 청와대 참모를 넘어 이 대통령의 공보 관련 업무의 핵심으로 일해 왔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9년 경기콘텐츠진흥원 경영지원본부장에 임명돼 원장 직무대행까지 지냈고, 2022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보특보단장과 지난해 대선 언론보좌관을 거쳐 춘추관장에 임명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 인사로 분류돼왔다.
부동산 문제로 이미 한 차례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김 관장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서울 광진구 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다세대주택 6채 등 모두 7채를 신고해 청와대 참모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황희 민주등 의원은 최근 청년 주거 대책을 설명하면서 폐버스를 개조해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다가 큰 논란에 휩싸였다. 집값과 월세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제대로 된 주택 공급 대신 폐버스를 주거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냐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황 의원의 발언에 이어 대통령의 오랜 공보 참모인 김 관장의 사의 표명과 부동산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권의 부동산 리스크가 잇따라 불거지는 모습이다.
비슷한 장면은 문재인 정부 때도 있었다. 2020년 노영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 처분을 권고하면서 정작 자신은 서울 강남구 반포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시 아파트를 팔기로 해 '똘똘한 한 채'를 지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노 실장은 반포 아파트까지 처분하겠다고 밝히며 사과한 바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2019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시절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변인 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