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최첨단 군용 통신망 개발을 위해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국제표준 인증 전문기관과 손을 잡는다.
이는 민간 통신 기술과 군 통신체계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해 글로벌 군 통신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 수출까지 바라본 포석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산 수출 분야의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했는데 통신 호환성까지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이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전진기지'이자 '기술혁신 거점'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 신사업장 전경.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인공지능(AI) 기반 5세대(5G) 전술통신체계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고 8월1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5G 지상망과 비지상망을 AI 기술로 끊김없이 통합·운용하는 차세대 군 통신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민간 통신 기술을 군 통신체계에 접목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에 맞춰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시스템은 수십 년 동안 검증된 대한민국 군용 통신 개발 역량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보유한 글로벌 민간 통신 표준화 및 시험·인증 전문성이 결합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군 전술통신의 근간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의 2007년 탐색개발부터 2010년 체계개발, 최근 전력화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TICN은 군 통신망을 기존 아날로그 방식 대신 디지털로 통합해 고속 및 유·무선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전장 환경에 맞춘 군 요구사항 분석부터 시스템 개발, 운용 유지 등 실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이동통신 표준화와 국제공인 시험·인증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관이다.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 참여 기관으로 최근에는 상용 이동통신 기술을 국방에 활용하기 위한 표준화 및 검증체계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군 통신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민간 상용과 국방 통신 기술 사이 상호 운용성 확보가 필수라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글로벌 군사 동맹국들이 미래전을 대비해 민간 통신 기술을 군에 접목하기 위한 표준화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나토,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통신 호환성을 보장해 ‘K-방산’ 무기체계의 글로벌 수출길을 넓힌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산 수출은 한화시스템이 최근 우수한 실적을 거둔 배경이기도 하다.
한화시스템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76억 원, 영업이익 103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5년 2분기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19% 뛴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76% 웃도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 ‘K2’ 전차 조준경 및 사격통제장치, 중동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등 대규모 수출 사업을 통해 ‘깜짝 실적’을 올렸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주요 사업 수주를 지속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군 통신 고도화는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역량”이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국군의 초연결 전술통신망을 고도화하고 국제표준화 동향에 관한 대응력을 높여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