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대작 영화 흥행에 더해 아이맥스(IMAX)·4DX·스크린X 등 특별관이 새로운 관람 문화를 만들면서 극장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공간을 넘어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화면과 입체 음향을 앞세운 특별관이 극장가 부활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 특별관 포스터. ⓒCJ CGV
12일 CJ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부터 8월9일까지 여름 성수기 전국 영화 관람객은 9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래로 여름 성수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 CGV 방문객도 58.1% 늘었다.
특히 특별관이 극장가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CJ CGV의 여름 성수기 데이터에 따르면 다회차 관람객의 절반가량이 특별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관이 단순 관람을 넘어 재관람 수요까지 이끌고 있는 셈이다.
실제 특별관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증가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아바타: 불과 재' 등 특별관 선호도가 높은 작품들이 흥행하면서 특수상영 비중도 확대됐다.
관객들이 특별관을 찾는 이유는 상영관마다 제공하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맥스는 압도적 대형 화면으로 스케일을 극대화하고, 4DX는 좌석 움직임과 바람·물·빛 등 오감 효과를 통해 체험형 관람을 제공한다. 스크린X는 좌우 벽면까지 화면을 확장해 현장감을 높이고, 돌비시네마는 고화질 영상과 입체 음향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극장업계도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 블록버스터 개봉에 맞춰 특별관을 앞세운 경험 경쟁에 돌입했다. CJ CGV는 템퍼 매츠리스와 모션베드가 설치된 특별관에서 두 작품을 연이어 관람하는 심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롯데시네마는 음향 특화관인 '굉음시네마'를 통해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같은 콘텐츠를 상영하더라도 관람 경험을 차별화해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특별관 기술 사업에 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CJ CGV 주가는 자회사 CJ 4DPLEX의 투자 유치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주가가 12% 넘게 뛰었다. CJ 4DPLEX는 4DX와 스크린X를 전 세계 영화관에 공급하는 기술 기업으로, 2천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자금을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CJ CGV 관계자는 "올 여름 극장가는 팬데믹 이후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대작들의 릴레이 흥행과 특별관 인기가 극장 재방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별관 포맷 별로 차별화한 관람 경험을 즐기기 위해 여러 차례 관람하는 문화가 새로운 관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