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4분기부터 실질적 흑자 전환의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세를 맞이한 가운데, 악화된 재무건전성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김 사장의 재임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구조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단기 흑자 달성을 넘어 실질적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흑자 여부'가 아니라 '흑자의 질'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4분기부터 실질적 흑자 전환의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세를 맞이한 가운데, 악화된 재무건전성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사진은 김 사장이 6월13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행사 'BTC(Battery Tech Conference)'에 참석한 모습. ⓒLG에너지솔루션
8월12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30일부터 8월1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0거래일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도중에 보인 모습이다.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미국 AMPC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보는 시점이다.
다만 '보조금을 제외해도 흑자 전환' 뿐만 아니라 부채비율 등의 재무건전성 수치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흑자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악화된 재무건전성 개선을 동반하는 흑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월30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영업이익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2410억 원이 포함돼 있다. 보조금을 빼면 1277억 원 영업손실로, 2025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실질 적자를 이어간 셈이다.
반면 현금은 크게 늘었다. 2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7조2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 3조7천억 원보다 3조4천억 원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으로 봤던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전환이 2026년 2분기로 앞당겨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 현금이 어디서 왔느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2분기 현금 유입 4조7천억 원 가운데 본업에서 벌어들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3천억 원가량이다.
나머지 3조 원 이상은 올해 5월 말 완료된 혼다 합작법인 공장 매각 대금에서 나왔다. 설비투자도 1분기 1조6천억 원에서 2분기 1조 원으로 40% 가까이 줄였다.
자산을 팔고 투자 규모를 줄여 확보한 현금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2분기 말 부채는 47조6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5조7천억 원 늘어났다. 늘어난 현금 3조4천억 원보다 부채가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영규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상 현금창출규모를 상회하는 증설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최근 수년간 잉여현금흐름상 대규모 부족자금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6년 하반기 이후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겠으나 재무안정성 지표의 개선은 중장기적 과제"라고 짚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사업전략상 북미 지역 중심의 생산거점 확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영업창출현금을 상회하는 투자부담으로 인해 차입금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간 내 잉여현금흐름 적자 구조가 해소되기는 어렵고, 잔여 증설투자와 운전자본 부담도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은 2027년 이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