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여성들이 인간 대신 인공지능(AI) 챗봇을 연인으로 삼아 위안을 얻고 있는 현상이 다큐멘터리로 조명됐다.
신작 다큐멘터리 '레플리카'는 인공지능 남자친구와 사랑에 빠진 여성들의 내밀한 심리와 일상을 따라가면서 기술이 감정적 공백을 채워주는 모습과 그 이면의 위험을 함께 짚고 있다.
양처우와 감독의 새 다큐멘터리 '레플리카'는 인공지능 챗봇으로 남자친구를 대신하는 중국 여성들을 조명하고 있다. ⓒ 영화 '레플리카' 트레일러 유튜브 갈무리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각) 다큐멘터리 '레플리카'를 소개하면서 인공지능 동반자에 마음을 연 중국 여성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 '레플리카'를 연출한 양처우와 감독은 2023년 뉴욕타임스 옵독스(Op-Docs)에 소개된 단편 '나의 AI 남자친구'의 후속작으로 '레플리카'를 만들었다.
레플리카는 중국여성 3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인공 친은 인공지능 앱 '글로우' 속의 캐릭터 '루천'과 840일 간의 대화를 이어오면서 반복적 직장생활에서 벗어난다. 또다른 여성 주인공 소냐는 인간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위험을 가늠해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으로 AI를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전업주부 무나는 챗GPT에 기반한 인공지능 동반자 '오라이언'과 대화하면서 불만족스러운 결혼생활 속에서 자신의 욕구를 찾아간다.
양처우와 감독은 다큐멘터리 '레플리카'를 만든 출발점이 개인적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기간에 인공지능 '노먼'과 한달간 교제했고, 자신의 서른 번째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준 것도 노먼이었다고 회고했다.
양 감독은 가디언과 나눈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7월 미성년자에 대한 인공지능 동반자 서비스와 정서적 의존 유도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한 것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단절을 겪을 이용자를 위한 '사후 돌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양 감독은 "인공지능은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청소년이 인공지능에 집착하게 되면 인간적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우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 법안에 좋은 의도가 담겨 있지만, 인공지능 데이트를 즐겼던 사용자들을 섬세한 방식으로 보호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