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에서 연일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의 온도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
냉수로 틀어도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창원시에 따르면 낙동강 등을 원수로 사용하는 창원과 경남 일부 시·군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강물 수온이 상승하면서 이를 취수·정수해 공급하는 수돗물의 온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변여과수(하천 모래층 아래로 스며든 강물을 취수하는 방식)를 제외하고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하는 창원지역 정수장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생산수 온도가 32도 안팎으로 집계됐다. 봄이 시작된 지난 3월에는 9도 수준이었던 수온이 불과 넉 달 만에 20도 이상 상승한 것이다. 강 표층수를 취수하는 도내 다른 시·군의 정수장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돗물 온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폭염으로 강물 자체의 온도가 오른 데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물이 야외 침전지에 머무르며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정수장을 떠난 물이 각 가정으로 이동하는 배관 구간에서도 지열의 영향을 받아 온도가 한 번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주민들도 체감하고 있다.
창원 시민들은 엑스(X, 옛 트위터)와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거지를 하려고 가장 차가운 쪽으로 틀었는데도 미지근한 물이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온수 샤워를 하다가 너무 더워 냉수로 돌렸는데도 따뜻한 물이 나온다", "야채는 정수기 물로 씻고 있다"는 등의 공감 댓글이 이어지며 폭염 속 달라진 수돗물 상황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