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두 대가 건물 잔해 위로 떠올라 최대 15m 반경에 물을 뿌려댔다. 몸집이 작은 드론이지만 물 호스가 직접 연결돼 있어 분당 50리터에 이르는 물을 뿜을 수 있었다. 드론이 움직일 때마다 먼지구름이 가라앉았다.
현대건설이 철거 작업을 한창 진행하는 경기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현장의 모습이다. 최근 현대건설이 살수드론의 실증 작업을 마치면서 건설 현장에 투입하는 무인로봇 종류가 하나 더 늘어났다.
현대건설이 경기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현장에 살수드론을 도입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철거 현장에 살수드론을 투입한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살수드론을 통한 비산먼지 저감 작업 실증을 완료했다고 8월4일 밝혔다.
비산먼지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설사는 철거공사 현장에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살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문제는 사람이 직접 살수 작업을 하면서 고층부나 구조가 불안정한 구간 등 접근이 제한적인 구역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이에 살수드론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살수드론은 원격으로 살수 위치와 범위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어 작업자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요인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살수차나 고정식 분진 저감 설비를 활용한 기존 방식보다 위치 선정이 자유로워 비산먼지 저감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살수드론의 철거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향후 다양한 현장 및 철거공정에 살수드론을 적용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에 착용 로봇, 자재 운반 로봇, 청소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실증 또한 활발히 진행 중으로, 이를 기반으로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건설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2년 현대차그룹의 무인로봇 '스팟'을 건설현장 무인 모니터링에 도입한 이후, 2025년엔 삼성물산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을 현장에서 시연하는 등 건설현장에 로봇 도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올해 7월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현장 작업자에게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