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제도권 금융회사 수준의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기업공개(IPO)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0년 첫 도전 이후 세 번째 추진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려면 투명한 지배구조와 회계 기준 확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이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회계 기준 정비 등 단계별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정훈 빗썸에이 대표.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빗썸은 2028년 IPO 완료를 목표로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회계 기준 정비 등 단계별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빗썸은 상장 준비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도 마련했다.
2026년까지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 준비를 마칠 방침이다. 이어 2027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8년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빗썸은 고객 자산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를 제도권 금융회사 수준으로 전면 개편 중이다.
대형 회계법인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K-IFRS로의 전환도 이행하고 있다. 국내외 대형 증권사,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임직원 준법감시 프로세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거래소 사업(빗썸)과 신사업(빗썸에셋)을 분리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했다. 부문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나눠 이해상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사업 모델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장과의 소통과 공시 체계도 강화한다. 재무 현황과 가상자산 보유 정보 등을 정기적으로 공시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IPO 추진은 단순한 상장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시장과 투자자가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상장 요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법·제도·회계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상장심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중도 포기했다.
2023년 11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재추진에 나섰고 지난해 4월에는 인적분할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문제가 잇따르며 일정은 계속 미뤄졌다. 다만 빗썸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단계에 이른 적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