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다른 이유를 밝혔지만, 그래미의 아시아 음악 분류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6년 7월19일(현지시각) 뉴욕 인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 축구 경기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29일 인스타그램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늘 함께해주시는 아미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영화의 아카데미상, TV의 에미상과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BTS는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서 공연하고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K-팝 대표 그룹 중 하나지만, 아직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BTS는 2021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 2022년 ‘버터(Butter)’로 그래미 본무대에서 공연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줬다.
일부 팬들과 평론가들은 그래미가 BTS의 영향력과 화제성은 활용하면서도 정작 수상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시청률과 흥행을 위해 BTS를 무대에 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래미 측은 지난달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포함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시아 음악을 인정하는 조치가 아니라 오히려 별도 부문으로 분리해 주류 음악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BTS 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팬들은 아시아 부문 신설보다 그래미 주요 부문에서 동등하게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반발했다. K-팝, J-팝, C-팝 등 서로 다른 음악 문화를 '아시안 팝'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는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