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됐다.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장중 12% 넘게 밀렸던 코스피는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해 5663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5700 아래를 기록한 것은 4월7일(5494.78)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출발은 반등이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1.09% 오른 6089.11로 개장해 장 초반 6228.52까지 올랐고, 코스닥도 1.11% 상승한 713.71로 출발해 719.39를 기록했다. 전날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였다.
하지만 반등 흐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꺾였다. 오전 10시55분7초에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분 뒤인 10시56분7초에는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이어 오후 12시19분12초 코스닥, 12시32분32초 코스피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순차적으로 발동돼 각각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코스닥이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 코스피가 491.33포인트(8.15%) 내린 5532.33이었다.
거래소는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두 시장은 전날인 28일에도 각각 10.84%, 7.72% 급락하며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된 바 있다. 코스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전례가 있으나, 코스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가 재개된 뒤 코스피는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전 거래일 대비 12%를 넘는 낙폭이다. 코스닥도 630.99까지 내려갔다. 이후 기관 매수가 유입되며 두 지수 모두 장 막판 낙폭을 5~6%대로 줄였다.
낙폭의 진원지는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4만9천 원(9.61%) 내린 140만1천 원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4.45% 오른 161만9천 원까지 상승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서는 낙폭이 20%에 육박하면서 장중 120만원 대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1500원(5.23%) 내린 2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개장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전 중 하락 전환해 오전 11시 무렵에는 4.77% 내린 20만9500원에 거래됐고, 오후에는 18만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만 원대를 지키며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 밖에 SK스퀘어(-8.11%), 삼성전기(-7.63%), 삼성생명(-6.84%), 삼성바이오로직스(-4.52%), LG에너지솔루션(-4.30%), KB금융(-3.09%), 현대차(-2.88%) 등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내렸다.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919개 중 87.7%가 하락했고, 코스닥에서는 1737개 종목 가운데 1557개(89.64%)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