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관을 하고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과 관련한 발언을 했는데 외교적 표현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의원이 28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송영길TV 갈무리
송 의원은 최근 재미동포 사회를 언급하며 "우리가 미국을 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거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케냐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집권여당 대표 후보이자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거물급 정치인으로서 적절한 표현인지 의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8일 충북 청주에서 진행된 당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우리 한국말 가사로 20억 인구가 보는 방송에 우리 한국말이 퍼졌을 때 우리는 전율할 듯한 감동을 느꼈다"며 "이런 나라가 됐는데 왜 미국한테 먹힌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미국을 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라며 "제가 250만 재미동포 사회에 미국 갈 때마다 제가 말한다. 케냐 출신 이민자의 아들 오바마도 흑인 대통령이 되는데, 아니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발언은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적 위상 확대를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내 한인 사회가 경제·문화적으로 성장하고, 한인 출신 정치인들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케냐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며, 그의 아버지가 케냐 출신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표현이지만 미국 대통령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출생국이나 혈통 배경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정치 지도자를 평가하는 맥락에서 적절했는지 논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송 의원은 방미 중이던 지난 6월25일 미국 워싱턴D.C.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행사에서 정부 관계자가 아닌 여당 의원 신분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이례적으로 대독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 장관 입각설이 제기되고 현재는 집권여당의 대표를 하겠다고 출마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한미 관계라는 외교적 맥락을 고려해 신중한 발언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의 이날 청주 당원 타운홀미팅 영상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었으나 3시50분 기준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여권 의원실 관계자는 "전체적 맥락도 중요하지만 외교적 역할을 염두에 둔 정치인일수록 표현 하나하나가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