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 연임'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세명이 모두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사이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거리, 본인의 정치 스타일에 따란 차이로 보인다.
송영길 후보는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고, 정청래 후보는 필요하다면 조 의장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은 자세를 보였다. 김민석 후보는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쟁점을 더 키울 필요가 없다고 말해, 민주당 내 논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송영길 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 ⓒ연합뉴스
송 후보와 정 후보는 29일 각각 MBC '뉴스투데이'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의장 발언에 따른 파장의 진화에 힘을 보탰다. 김 후보도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앞서 조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가능성을 묻는 말에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문제 등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현행 헌법 제128조 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이나 중임 변경을 위한 개헌은, 개헌안 제안 당시 대통령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 때문에 조 의장의 발언은 이 대통령에게도 개정 헌법을 적용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뉴스투데이'에서 "조정식 국회의장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와전된 것이 아니라 발언 자체가 문제라는 뜻인지 묻자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이다. 차단해야 된다"며 "대통령 뜻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조정식 의장이 기자들에게 낚인 것 같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한 건데 이렇게 비화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에는 "조정식 국회의장께서 다시 한번 해명하고, 필요하면 사과도 고려해보심이 어떨까"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엑스에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은 비현실적"이라며 "헌법상 불가하고, 대통령께서도 누차 확인하셨고, 국회의장도 비서실장도 정무수석도 확인했다"고 적었다. 이어 "쟁점을 더 이상 키우는 것은 옳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쟁점이 민주당 내부에서 계속된다면 당대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한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청와대도 곧장 진화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 연임에 대해 "우리나라 헌법 체계가 허용하지 않고 국민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