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뽑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충청권이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는다. 첫 경선 1위는 '대세론'을 선점해 뒤이은 권역의 표심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과 권리당원이 몰린 서울·경기가 후반에 배치돼 있어 충청이 기세를 만들더라도 최종 당락은 막판에 갈릴 전망이다.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8일 오전 9시부터 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본경선 투표를 시작했다. 온라인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거쳐 내달 1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첫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이 확정한 선거인단은 전국대의원 1만7667명과 권리당원 152만7261명이다. 23일 예비경선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본선에 올랐지만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충청권 경선이 여론조사가 아닌 실제 당심으로 세 후보의 우열을 확인하는 첫 무대인 셈이다.
세 후보 모두 충청권 곳곳을 누비며 첫 승부에 공을 들였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후보는 지난 주말 대전과 충북에서 당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이날 세종에서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참배하고 지역 당원들을 만났다.
송영길 후보는 전날 충남·세종에 이어 이날 청주와 대전에서 당원 타운홀미팅을 열고, 저녁에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2030세대와 치맥 간담회를 가진다.
김 후보는 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전날 세종과 충북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발전에 분명한 진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충청권 표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판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권역별 결과가 차례로 공개되는 순회경선에서는 첫 승패가 숫자 이상의 정치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첫 경선에서 앞선 후보가 '대세론'을 선점하며 우호적 여론을 끌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충청권 첫 경선은 이후 판세를 굳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지역이던 대전·충남에서 54.81%를 얻어 이낙연 전 대표의 27.41%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대세론을 굳힌 이 대통령은 최종 50.29%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됐다.
이번 순회경선은 8월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일 부산·울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순으로 이어진다. 이후 15일 전북·광주·전남, 16일 경기·서울 경선이 연달아 열린다.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발표한다.
최종 승부처는 역시 호남과 수도권이다. 호남에는 전체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려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경기까지 합치면 막판 이틀간 공개되는 표의 규모가 앞선 권역을 크게 웃돈다. 당대표를 가를 최종 결론도 호남과 수도권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