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원이 국회 첫 상임위원회(상임위)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아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를 두고 '검사 출신' 이미지에서 벗어나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서 외교·안보 역량을 보여주려는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해당 분야의 실무 경력과 상임위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인 만큼, 영역 확장에 성공하기보다 오히려 준비 부족만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외통위 위원으로 선임돼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게 됐다.
앞서 국회는 23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을 외통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 선거를 마치며 22대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번 원 구성에서 한 의원은 외통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 함께 배정됐다. 예결위는 다른 상임위와 겸임하는 상설특위여서 두 위원회에 동시에 소속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한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라 교섭단체 대표가 아닌 조정식 국회의장에 의해 예결위원으로 선임됐다.
한 의원은 검사로 20년 넘게 근무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하고 첫 상임위로 법사위가 아닌 외통위를 택했다.
이를 두고 검사 출신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권주자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의원은 외교·안보 관련 실무나 상임위 경력이 없다.
이번 외통위에는 주중대사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외교관 출신 김건 국민의힘 의원, 19대 국회 외통위에서 활동하고 22대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거쳐 국방위원회로 옮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포진했다. 여기에 한 의원의 복당에 반대해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한다. 이들은 외교·안보 경력이나 국회 상임위 경험에서 한 의원보다 앞선다.
외통위는 법리와 수사 경험만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상임위로 꼽힌다. 이에 한미동맹과 북핵, 대중·대러 관계 등 복잡한 현안에서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심도 있는 질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 의원이 초선 의원의 한계만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