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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협상 양해각서(MOU) 체결 뒤 3주 만에 휴전을 깨고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지역의 전면전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애초부터 첨예한 쟁점이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무력 충돌이 시작된 것인데, 어느 한 쪽이 이겨야 끝나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과 이란, 종전협상 3주 만에 무력충돌 재개 : 누구나 예상했듯, 호르무즈 해협 문제 때문
미군 폭격으로 이란 남부 지역에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휴전 협상이 깨지면서 '적대행위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이란 안의 약 170개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에서 이란의 방공시스템, 드론 및 미사일 저장고, 군수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의 목표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5개 주에 걸쳐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란도 미국의 공격에 대응하면서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이란과 중동지역은 깊은 불안에 빠졌고, '간헐적 전쟁의 악순환'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런 변화는 자칫 전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우려가 깊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이란의 재격돌 :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통제권

이번 충돌은 2026년 6월17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의 모호한 조항에서 직접 비롯됐다.   

양해각서 제5조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고 명시했는데, 이란은 이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독점적으로 부여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 논리를 앞세워 상선들이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압박했고, 실제로 이란 해군이 승인하지 않은 항로 이용을 경고한 지 몇 시간 뒤 오만 해안 인근에서 상선 공격이 발생했다. 

반면 미국은 MOU가 이란에 해협 통제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며, 국제 관습법과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국제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통과통항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해석 차이는 올해 3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통항 선박에 허가와 통행료를 요구하는 법제화에 구체적으로 나서면서 더욱 커지게 됐다.

결국 양측의 상반된 해석이 곧바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며,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공습, 이란의 재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됐다. 

 

중동 주요 지도자들 사태 수습에 나서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전면전으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지역 주요 지도자들은 이번 폭력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새로운 외교적 움직임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의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통화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8일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도 통화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향한 이란의 공격을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랍에미리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국왕도 쿠웨이트를 방문해 미샬 에미르 국왕을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사이 관계 강화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걸프 협력회의 국가 정상들은 평소 긴밀한 유선외교(전화통화)로 현안을 조율하기 때문에, 이번 무함마드 빈 자이드 국왕의 쿠웨이트 방문은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중동 주요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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