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입체도로를 연결하는 경사로)에서 약 9㎝ 높이의 단차(높낮이 차이)가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단차가 시공 초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수년간 추가 변형이 없어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대형 교량 사고를 떠올리며 보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를 연결하는 성수대교 전경. 성수대교는 1994년 10월21일 상판 48m 구간이 출근길에 무너져 내려 32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사망하고 17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단차가 발견된 곳은 잠실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진입하는 1차선 자동차 전용 램프 구간이다. 단차는 램프 양측 콘크리트 방호벽에서 시작해 도로 가장자리까지 이어져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서울시설공단과 서울동부도로사업소를 통해 관련 시민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일 전문 용역업체와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해당 구간의 단차가 약 9㎝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차량이 실제로 주행하는 도로 중앙부는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현재 차량 통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구조물 단차로 인해 차량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민원을 고려해 단차가 있는 차로 구간을 아스팔트로 덮어 보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번 단차가 교량 진입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옹벽 내부의 흙을 다지는 작업이나 옹벽 시공 과정의 정밀도가 떨어지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접수된 민원을 바탕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뒤 가드레일 연결 부위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한 보수 작업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과거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최근 발생한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 붕괴 사고 등을 고려하면 단차의 발생 원인과 구조적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26일 서울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에서는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상판에 약 2.9㎝의 단차가 발생했다. 이후 안전진단이 진행되던 중 상판 일부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또한 1994년 10월에는 성수대교 상판이 붕괴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해 모두 4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당시 사고는 용접 불량과 장기간 누적된 피로균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