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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의 경쟁국들이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내 갈등을 자국의 선전과 여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선 'AI 데이터센터 갈등'이 격화되고, 적대국은 이를 여론전에 활용한다 : 미국민 71%가 반대
미국인 대다수는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한다. AI 이미지.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국영 신문은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위성사진을 게재하며 AI 산업의 발전이 미국인의 신체적·경제적 안녕을 위협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문 기사를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 기업인 오픈AI도 이런 움직임에 주목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중국은 메릴랜드의 한 지역 언론사가 제작한 것처럼 꾸민 만화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유포했는데, 이 만화는 오픈AI가 구축한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의 전기요금이 급등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역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내 여론전에 가세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비밀 영향력 공작 조직은 미국 기업 파이어버드가 아르메니아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내용의 영상을 엑스를 통해 유포했다. 영상은 ‘불안정한 전력망 때문에 해당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내레이션을 담아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도 유사한 방식으로 미국 내 갈등을 자극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협정보 분석업체 알레시아(Alethea)는 이란이 국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데이터센터 논란을 부각하는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해 수십 건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여론전이 주목받는 것은, 실제 미국 내부에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AI를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이지만, 막대한 전력과 냉각수, 넓은 부지, 고성능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전력망 부담, 물 사용량 증가, 소음, 환경 훼손, 좌초자산 위험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부담은 전 국민이 아닌 시설이 들어서는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집중되게 마련이다.

반면 AI 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와 기술 혁신의 편익은 전국적으로 분산된다. 이처럼 혜택과 부담이 서로 다른 지역에 배분되는 구조는 지역사회의 반발을 키우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AI 및 에너지 인프라 확대 정책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미국 내 사회적 갈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외국의 영향력 공작을 추적했던 미국 국가정보국(ODNI) 출신 제시카 브랜트는 "외국 세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심화해 미국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내부로부터 미국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시민들은 사이에선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AI기업의 큰 돈을 벌면서 수퍼리치가 되는 것을 보면서 상대적 소외감도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 3월 2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는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다소 또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적극 찬성한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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